'새 주인' 찾아야하는 정성립 "빅2 체제가 맞다"

11일 대우조선해양 서울 중구 다동 사옥에서 정성립 사장(가운데)과 이근모 부사장(오른쪽·최고재무책임자), 조욱성 부사장(관리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33,650원 ▼800 -2.32%) 사장이 "궁극적으로 한국 조선업은 '빅2' 체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향후 대우조선의 새 주인 찾기에서 매력적인 매물이 되기 위해 회사를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만드는 등 생산성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도 내놨다.

정 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다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조선 시황과 중국과의 경쟁, 국내 산업 재편 등을 고려할 때 빅2 체제로 가는 게 여전히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11월과 지난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도 "빅2 체제가 중국 등과 경쟁하는 데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빅2 체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 사장은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작지만 단단한 회사를 만들어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현재 빅3(현대중공업 (129,500원 ▲100 +0.08%), 삼성중공업 (9,620원 ▼20 -0.21%), 대우조선) 중에서 어느 회사가 합병한다면 빅2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이후 대우조선 민영화 과정에서 벌어질 '빅2 체제'로의 조선업 재편 주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29일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정 사장이 현재 회사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기 위해 마련됐다. 정 사장은 "조선업계가 일감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대우조선은 단일 조선소로는 세계 최대 수준 일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올해는 100% 가동률을 보이고 있고 2020년 3분기까지도 물량이 확보된 상태"라면서 "올해 연말까지 수주 활동을 하면 2021년 상반기까지는 물량이 확보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수주 목표인 73억 달러 달성의 진행 상황도 밝혔다. 정 사장은 "연말까지 상선 60억 달러, 특수선 10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 달성에 근접할 것"이라면서 "불확실성이 큰 해양까지 추가 수주되면 수주목표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작지만 강한 조선사'로 경영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회사 매출을 기존 최대치인 14조~15조원의 절반 수준인 7조~8조원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연착륙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성이 안정되지 못한 제조업은 관리가 잘 되더라도 안되고 생산성이 낮은 회사는 존속하지 못한다"면서 "잘 나가는 생산을 잘 관리해 성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여기에 임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직원들의 사기가 엄청나게 저하돼 있다"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눈에 안 보이지만 직원들의 활력을 어떻게 찾을지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인력 구조조정을 올 3분기 이후 확정하고 2014년을 끝으로 중단했던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올 하반기에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