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트렌드 타고 '셀프인테리어' 큰장 온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셀프인테리어'가 각광받고 있다. '홈퍼니싱'(Home Furnishing) 매장은 물론 관련 모바일 스타트업도 급성장세다. 홈퍼니싱이란 '집'과 '가구'의 영어 합성어로 가구나 소품을 구입해 직접 집을 꾸미는 것을 뜻한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시장은 2015년 12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3년 1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선호하는 젊은층의 인테리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송 모씨(29)는 최근 자췻집에 숙면을 위한 암막커튼을 설치하고 침대 대신 러그를 깔았다. 접이식 테이블을 배치해 공간 활용도도 높였다. 송 씨는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했는데 생활리듬이 개선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 모씨(23)도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 '10X10'(텐바이텐), '1300K'(천삼백케이)를 통해 '소확행'을 누린다. 하루의 대부분을 밖에서 보내기 때문에 집은 철저한 휴식장소로 만들고 싶어 푹신한 룸슈즈와 침대스프레드, 러그를 구입했다. 김 씨는 "평생 쓸 가구를 사는 것이 아니라 저렴하면서 취향에 맞는 소품에 과감한 소비를 하게 된다"며 "몇 만원으로 주변 환경을 바꾸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관련 모바일 시장도 뜨고 있다. 모바일 인테리어앱 '오늘의집'은 2016년 7월 스토어(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 뒤 1년 만에 누적거래액이 100억원을 넘었고 지난 4월에는 300억원을 기록했다. '집꾸미기'를 운영하는 오스퀘어는 2016년 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매출액 130억원을 기록했다.


홈인테리어 오프라인 매장도 성장세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의 홈인테리어 소품브랜드 '모던하우스'와 '버터'를 7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63개였던 두 브랜드의 매장은 현재 70개로 늘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기존 인테리어 산업이 대기업 중심의 거창한 개념이었다면 최근의 셀프인테리어 트렌드는 '나를 위한 작은 사치'"라며 "소비성향이 높은 1인 가구가 늘면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