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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2000조 아람코의 최전방…에쓰오일 온산 '가동 준비'

단군이래 최대 플랜트 투자 5조 들인 RUC-ODC 공장 "하반기 상업가동(On-spec) 개시"

머니투데이 울산=박준식 기자 |입력 : 2018.06.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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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하순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공장은 사실상 공사가 완료된 RUC(잔사유 고도화 시설)와 ODC(올레핀 제조 시설) 시험가동을 본격화 하느라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 = 박준식 기자
↑ 지난달 하순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공장은 사실상 공사가 완료된 RUC(잔사유 고도화 시설)와 ODC(올레핀 제조 시설) 시험가동을 본격화 하느라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 = 박준식 기자

지난달 하순 찾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해발고도 100미터 이하의 구릉지로 서고동저(西高東低)의 지형에서 멀리 동해가 내려다보였다.

1000년간 쌀과 보리를 생산했던 이 작은 마을은 1975년 국가 공업단지로 지정된 이후 40여년간 국내 석유화학의 메카로 성장했다. 그리고 최근 온산은 지금까지의 변화를 뛰어넘는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변혁은 단군이래 석화 플랜트 사상 최대라는 에쓰오일의 5조원 투자 성과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느껴졌다. 온산국가산업단지 동북쪽에 위치한 에쓰오일 공장에 들어서자 110미터 높이의 거대한 '지상유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철골 프레임에 둘러 쌓인 이 콤플렉스의 정확한 명칭은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우리말로는 잔사유(殘渣油) 고도화 시설쯤 된다. 한번 정제하고 남은 원유 찌꺼기를 모아 이를 다시 분해해 휘발유를 뽑는 거대장치다. 예전엔 불가능했던 일이 기술 발전으로 '사골국물 우리듯' 가능해진 것이다.

↑ 잔사유 고도화 시설(Residue Upgrading Complex)은 원유 찌꺼기를 다시 걸러내어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만드는 지상유전으로 불린다. / = 박준식 기자
↑ 잔사유 고도화 시설(Residue Upgrading Complex)은 원유 찌꺼기를 다시 걸러내어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만드는 지상유전으로 불린다. / = 박준식 기자
잔사유 시설은 에쓰오일의 모기업인 세계최대 석유회사 아람코의 자랑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실 현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인 칼리드 a. 알 팔리(Khalid A. Al Falih)가 아람코 총재이던 때에 시작된 것이다.

알 팔리 장관은 에쓰오일이 지난 4월 시설을 준공하자 온산을 찾아 감격해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당시 외교 만찬 자리에서 그는 "1990년대 초 아람코가 지분투자를 결정할 때 소규모 정유사에 불과했던 에쓰오일이 지금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은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정교하고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정유사로 성장했다"며 "한국의 눈부신 성장과 임직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성과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세계 최대의 기업공개(IPO)를 눈앞에 둔 아람코 입장에선 이런 최첨단 시설의 실제 가동이 상당히 중요하다. 자신들이 생산하는 원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시설이 부가될수록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예상하는 아람코의 시장가치는 2000조원 수준으로 이 중 지분 5%를 내년 초 상장할 경우 약 100조원의 자금을 거둬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람코와 에쓰오일의 과감한 투자는 ODC(Olefin Downstream Complex) 시설로 발길을 돌리자 더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ODC는 잔사유에서 뽑은 프로필렌을 넣어 합성섬유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이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산화프로필렌은 가구와 자동차에 쓰이는 폴리우레탄과 화장품, 의약품에 들어가는 프로필렌글리콜(PG)의 기초원료로 부가가치가 높다.

에쓰오일은 ODC 부지 21만평을 화학 경기가 저점이던 2014년 한국석유공사로부터 5500억원에 매입해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엔 완공 후 수요처를 찾지 못해 실패한 투자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온산의 ODC에서 생산될 폴리프로필렌(연 30만톤)과 산화프로필렌(40만톤)은 이미 절반 이상의 판매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이 RUC와 ODC 건설에 투입한 철재는 파리의 에펠탑을 11개나 만들 수 있는 11만톤 규모다. 여기에 건설 자재로 쓰인 콘크리트 시멘트의 분량은 아파트 3000채를 지을 수 있는 수준이다.

하루 1만명의 공사인력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시험가동을 끝내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상업가동(On Spec) 준비를 완료한다. 하반기부터 투자시설이 생산을 시작하면 연간 7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략 6년이면 투자비를 전부를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우리는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등 국내 경제가 어려울 때에도 임직원을 감원하지 않았고 오히려 위기마다 역발상으로 첨단 대규모 투자에 나서 성공을 거뒀다"며 "(에쓰오일은) 한국과 사우디의 신뢰 관계를 증명하는 기준이면서 동시에 긴밀한 원유 수급 관계를 구축한 두 나라의 가교역할을 하는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6월 13일 (15:08)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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