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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펀드' 펀드매니저에 북미회담 이후를 묻다

[내일의 전략]"장기적 관점에서 관련주 투자해야…단기 차익실현 나타날 수도"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진경진 기자 |입력 : 2018.06.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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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펀드' 펀드매니저에 북미회담 이후를 묻다
"단기적 차익실현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남북경제협력과 통일에 대한 기대가 실체화될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관련주에 투자해야 한다. "

북미정상회담 이후 주식시장 향방을 두고 '통일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들은 "통일은 더 이상 테마성 투자 대상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는 당분간 횡보할 수 있지만 통일과 남북경제협력이 가시화될 경우 남북경협주의 랠리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이 만난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2포인트(0.05%) 내린 2468.83에 마감했다. 차익실현에 남북경협주는 약세를 보였지만 펀드매니저들은 "단기적 차익실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에 팔자?…남북경협주 운명은=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남북경협주의 생명력 지속 여부다. 시장에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불타오른 남북경협 테마의 유효성은 6월12일 북미정상회담까지만 지속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아서다.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지금 시점에서 증시 방향성과 남북경협주의 향방에 대한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석원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단기적으로 남북경협주에 대한 차익실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남북경제협력이나 통일 이슈는 현 정부가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과제이므로 주가도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통일의 사례처럼 이번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로까지 이어진다면 남북경협주의 랠리의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이승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상무(CIO)는 "독일의 경우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간 경협주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다만 지금처럼 기대감만으로는 언제까지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갈 수 없고 실제로 사업 기회를 발굴해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는 과정이 있고, 경협이 구체화돼야 주가가 강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경제협력이 구체화되며 경협주의 옥석가리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주의 경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업종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에 불과하다. 저평가된 데다 성장 잠재력이 큰 남북경협주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장도 "그간 기대감으로 남북경협주 전반이 빠르게 올라왔다"며 "북미정상회담 이후부터는 경협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수혜가 있거나 가격이 합리적인 종목 중심의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평화와 한국경제, 코스피 향방은=북미정상회담과 평화 기류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겠지만 코스피와 한국 경제가 직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봤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CIO)은 "북미정상회담과 이후에 이어질 평화 기류는 한국 증시에 당연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작년과 달리 올해는 지수형 투자보다는 유망 업종·종목에 대한 선별 투자가 더 유리하겠다"고 판단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1조800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6월 들어 매수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매도 우위 흐름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승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상무(CIO)는 "이번 회담만으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들어오는 계기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급등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을 많이 했는데 경협이나 개별 종목에 대해 투자 기회가 새롭게 열리는 단계가 나오면 새롭게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 이후 차익 실현에 따른 손바뀜이 있을 테지만 방향으로 보면 그간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였던 지정학적 위험이 사라지게 됐기 때문에 나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심효섭 본부장도 "코스피는 국내 이슈뿐 아니라 미국의 금리 인상, 신흥국 위기 등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다"며 "특히 원화 강세가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지난해처럼 오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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