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차량공유회사 그랩에 1조원 추가 투자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 그랩. /AFPBBNews=뉴스1

일본 자동차제조업체 토요타가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 그랩에 10억 달러(약 1조 원)을 투자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그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토요타와의 투자 계약을 발표하며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하고 동남아에서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자동차 기업이 차량공유업체에 투자한 금액 중 역대 최대다. 토요타가 추산한 현재 그랩의 가치는 약 100억달러(약 10조원)로 토요타는 그랩 가치의 10분의 1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했다. 앞서 토요타는 지난해에도 그랩에 액수를 비공개한 채 투자한 바 있다.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는만큼 토요타는 현 토요타 임원 중 한 명을 그랩 이사로 임명하고, 또 다른 도요타 직원을 그랩 임원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토요타 대변인은 이날 블룸버그에 "그랩과의 협력을 통해 차량 관리 및 유지비 관련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츠오 요시다 사와카미 자산관리 애널리스트는 "토요다가 좋은 결정을 내렸다"며 "차량공유서비스업계의 부상은 차량 제조업체에는 뼈아픈 현실이지만 이를 잘 이해하면 사업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랩은 막대한 투자금액으로 그랩푸드, 그랩페이 등 기존의 식품 배달과 전자결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2년에 설립된 싱가포르 기업 그랩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기반으로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로 성장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마저 동남아 시장에서 밀어내면서 우버의 식품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Eats) 등 우버의 동남아 산업을 모두 매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