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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0.50%p로 더 벌어져...고민 깊어진 한은

이주열 "예상된 금리인상, 당장 자본유출 촉발하지 않을 것…일부 신흥국은 우려"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입력 : 2018.06.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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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0.50%p로 더 벌어져...고민 깊어진 한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75~2.00%로 인상했다. 이로써 한미 양국간 기준금리 차가 0.50%포인트(상단기준)로 벌어지게 됐다. 특히 올 하반기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예상된 미국 금리인상..금리격차 더 커져=미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한 1.75~2.00%로 올렸다. 지난 3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석 달만이자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시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예상대로 6월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양호한 미국 경제 동향 및 전망에 근거했다는 점에서 시장도 이에 수긍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1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올해 3월 FOMC가 올해 3회 금리인상을 예상했는데 (이번) 점도표를 보면 추가로 2번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융시장이 매파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전혀 예상 못한 결과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 폭이 크지 않았고 미국 달러화가 초반 강세를 보였다가 보합세를 보였다"면서 "미국 금융시장은 차분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할 정도로 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금리역전 차로 인한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나라의) 자본유출도 한 두번의 인상으로 곧바로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본유출을 결정하는 다른 요소가 많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총재의 언급처럼, 금리역전 폭 확대가 곧바로 자본유출로 이어질 것이란 견해는 많지 않다. 경상수지 흑자나 양호한 대외건전성 등이 받쳐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3월 역전 후에도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외국인 자금은 4월 14억달러 유출됐다가 5월엔 채권 중심으로 27억달러가 유입됐다.

◇하반기 2차례 추가인상시 신흥국 '긴축발작' 우려=하지만 미 연준이 하반기 2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금리 정상화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에 취약 신흥국이 흔들리면서 '긴축발작'으로 이어지면 내외금리 차가 상당한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 미국이 하반기에 2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우리나라가 연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한미간 금리차는 100bp까지 벌어진다. 이 경우 자금유출 이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100bp에 달할 경우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지난달 국회예산정책처는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점검' 보고서를 내놓고 과거 한미 기준금리가 100bp 역전했을 때인 지난 2005년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월평균 2조7000억원 이탈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8.6% 하락했다.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쏠린다. 한은은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에 고민이 길어지는 듯 보인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이다. 14일 출근길에서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이 국내 통화정책에도 변화를 줄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금통위원 모두가 고민하고 있다"며 "상황이 가변적이어서 금통위원들과 계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위험을 우려했다. 이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 기조 축소 시사와 (미국 금리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제자금 이동과 위험선호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건"이라며 "일부 신흥국의 금융시장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지 자본유출과 관련해 추이를 봐야 할 것이다. 걱정이 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한은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 이 총재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시기에 관해선 뚜렷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그는 "성장과 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 추가 조정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아직 크지 않으므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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