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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죽어 가는데… '매의 발톱' 드러낸 美

美 올해 두 번째로 금리 인상… 인상횟수 전망은 '3→4회' 상향
유럽중앙銀도 긴축 논의… 경제구조 취약한 신흥국 부담 가중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입력 : 2018.06.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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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죽어 가는데… '매의 발톱' 드러낸 美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 이미 예상된 일로 시장 충격은 덜했다. 하지만 미국은 금리인상 속도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했다. 경기가 좋고, 물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게 이유다. 문제는 신흥시장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도 긴축 준비에 나서면서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진 일부 신흥국은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올해 금리 인상 횟수전망 '3회→4회'… 매파 성향 강해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3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기존 1.5~1.75%에서 1.75~2.0%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 3월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인상이다. 금리인상 횟수 전망도 올해 세 번에서 네 번으로 조정했다. 애초 두 번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던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은 세 번으로 변동이 없었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특히 정책성명서에서 "(기준금리가) 당분간 장기적으로 예상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표현도 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조지프 송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까지 다소 빡빡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점을 나타냈다"고 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연준의 '매파(강경파)' 성향이 강해졌다"고 해석했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 이유는 우선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연준의 주요 참고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3월과 4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FOMC 위원들은 물가지표가 올해 4분기 2.1%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저물가를 고민하던 연준이 어느새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를 것을 걱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연준은 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2.7%에서 2.8%로 상향 조정했으며, 실업률도 3.8%에서 3.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올해 안에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본 셈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은 이날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파월 의장은 FOMC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 경제가 매우 잘되고 있다"며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 대부분이 취업에 성공할 정도로 실업률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린 금리인상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며 "정상적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시장을 다독였다.

◇유럽중앙銀도 양적 완화 중단 논의…'긴축 발작' 재현될까, 신흥국 부담↑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신흥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14일(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중단에 대해 논의하고 긴축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흥시장의 '긴축 발작(taper tantrum)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긴축 발작이란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양적완화 종료를 시사한 이후 신흥국 통화 가치와 증시가 급락했던 현상을 말한다.

가장 위험한 신흥국으로는 최근 17년 만에 다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브라질, 터키, 남아공, 러시아 등이 꼽힌다. 이들 국가의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는 최근 한 달 1~8%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과 ECB의 긴축 시장 전망이 경상수지 적자, 물가 급등, 정정 불안 등을 겪고 있는 신흥국 통화에 큰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헤지펀드 등 글로벌 투기자본의) 맹공격을 받고 있는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이 더 큰 부담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유희석
유희석 heesuk@mt.co.kr

국제경제부 유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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