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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끓는 냄비 탈출법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입력 : 2018.06.1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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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한 여당 인사와 차담(茶談)을 나눴을 때 얘기다. 경제통으로 불리는 그는 올해 경기를 '끓는 냄비 속 개구리'에 빗댔다. 상투적이고도 고약한 비유였지만 출처가 여권이라는 점에서 신선했다.

"북핵보다 경제가 위기"라고 했던 것도 기억난다. 미국의 평양 폭격설이 나돌 때였으니 뭔가 싶었다. 솔직히 지나친 경제 우선주의가 아닌가 했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가 나온 건 그 만남 이후 한달쯤 뒤였다. 뒤늦게 정부 여당이 뒤집혔다. 간신히 GM이 한국을 뜨는 것은 막았지만 상황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지난달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경기가 침체국면의 초입단계"라고 대국민 커밍아웃을 했을 때 연초 차담이 떠올랐다. 그 말이 맞았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북핵 해법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경제는 그렇지 못하다.

공장 10곳 중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7곳밖에 안 된다고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다. 최저임금을 빼면 취업자수와 실업률, 청년실업률 모두 악화일로다.

상황이 이런데 청와대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지시 1호이자 J노믹스의 상징인 일자리 상황판이 보이지 않은 지 꽤 됐다. 일자리 고속도로를 만들겠다던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의 부위원장은 올초 자리를 내놓고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북핵 이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경제는 시급한 문제다. 비핵화와 통일이 맨입으로 이뤄질 리 없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북핵 폐기와 통일 비용이 2000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냄비를 탈출하려면 혁신이 우선이다. 재계 회장의 표현을 빌리면 기업이 맘껏 투자하도록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 냇가에 말을 끌고 갈 순 있지만 물을 먹이는 건 억지로 안 되는 법이다.

"민생이라는 말은 저에게 송곳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퇴임을 한달여 앞뒀을 때 이런 신년사를 남겼다. 솔직하고 대범한 대통령이었다. 끓는 물의 온도에 무감한 개구리는 물리법칙이 가져올 파국을 피할 수 없다. 곳간이 텅 빈 뒤 한강의 기적을 추억하며 살 순 없잖은가. 냄비 속에 웅크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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