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7.2만명 증가에 그쳐…8년 4개월 만에 최저(상보)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5월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7만2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8년 4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5월 청년(15~29세) 실업률은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전체 실업률도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8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6만4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만2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금융위기 여파로 고용이 부진했던 2010년 1월(1만명 감소) 이후 최저다.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던 취업자 증가 폭은 더 떨어졌다.

산업별로는 교육서비스업(9만8000명 감소), 제조업(7만9000명 감소), 도매 및 소매업(5만9000명)이 가장 부진했다. 제조업은 자동차, 조선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달부터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최저임금 종사자가 몰려 있는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 역시 전년보다 각각 4만3000명, 5만3000명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해 5월 16만9000명에서 1년 만에 4000명으로 떨어진 점도 고용을 위축시켰다.

청년층 실업률은 10.5%로 전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 집계 기준이 현재 방식으로 바뀐 2000년 이후 5월 기준 최고다. 통계청은 지난달 치러진 8·9급 지방직 공무원 시험으로 청년 실업률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청년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3.2%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확장실업률은 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해 체감실업률로도 불린다.

청년실업률 상승에 따라 전체 실업률 역시 전년 대비 0.4%포인트 오른 4.0%로 조사됐다. 전체 실업률은 2001년 5월(4.1%) 이후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전년과 같았다. 청년 고용률은 42.7%로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