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증권 아냐" 한마디에…비트코인 등 급등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임종철 디자이너

미국 규제 당국 관계자가 가상통화는 '증권'이라기보다 '상품'에 가깝다고 말하면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통화 가격이 급등했다. 가상통화 투자 관련 규제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가상통화 업무를 책임지는 윌리엄 할만 국장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가상통화 세미나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증권이 아니다"고 말했다.

힐만 국장은 "증권이란 제 3자에 의해 지급이 보장되는 것을 말하는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그렇지 않다며 가상통화 대부분은 증권이 아니다"며 "가상통화는 골프장 회원권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새로운 가상통화를 발행해 자금을 모집하는 가상통화공개(ICO)는 증권의 요소가 있어 관리 당국의 감독을 받아야 하며, ICO를 이용한 사기와 투기 행위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힐만 국장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가상통화 가격은 급등했다. 가상통화 투자에 대한 규제 수준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미국의 가상통화정보 사이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15일 오전 6시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전보다 5.69% 상승한 667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4일 연속 하락, 약 20% 정도 떨어졌었다.

이더리움은 9.97% 급등한 518달러를, 리플은 8.21% 상승한 56센트를, 비트코인 캐시는 8.05% 상승한 896달러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가상통화 중에서는 5위 이오스가 13% 넘게 오르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