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는 '긴축' 한다는데…홀로 '양적완화' 길 걷는 日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AFPBBNews=뉴스1

미국에 이어 유럽이 양적완화 종료를 밝힌 가운데 일본만 홀로 경기 부양 정책을 지속키로 했다. 일본만 여전히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은행(BOJ)은 15일 기준금리를 -0.100%로 동결하고 국채매입 수준에 대해서도 '보유 잔고가 연 80조엔 수준으로 증가하는 수준'으로 정한 현행 목표를 유지하기로 했다.

BOJ는 이날 성명에서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안정적으로 2%를 넘어설 때까지 양적완화 방침을 이어갈 것"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이 글로벌 집단에서 더 멀어지고 있다"며 "일본만 물가상승률이 다른 국가들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어 하루히코 구로다 BOJ 총재가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상승에 그쳤다.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만 홀로 양적완화를 유지키로 하면서 엔화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나 기업 입장에서는 엔화가 약세를 보여야 수출경쟁력이 높아져 유리하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3일 올해 두번째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통화 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 금리인상도 추가 두 차례 단행할 것으로 예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14일 올해말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밝히며 긴축 대열에 합류했다. ECB는 그동안 매달 350억달러의 자금을 풀어 채권을 매입하는 등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다만 최소 내년 여름까지는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와 유럽이 양적완화를 중단하기로 한 것은 각종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5월기준 실업률 3.8%로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올해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2.6%보다 높은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성장률 역시 지난 2년간 미국보다 높았고, 실업률은 10년내 최저수준인 8.5%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