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위에 내려앉은 '소확행'…'셀프 네일' 제품 뜬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아리따움 모디 젤네일디자인팁 38호/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그룹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셀프 네일'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네일 제품 시장은 2012년 639억원에서 지난해 822억원으로 성장했다.

국내 최대 H&B(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 상반기 네일 제품 매출은 최근 3년간 같은 기간보다 연평균 80%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네일 스티커 매출액은 연평균 증가율이 198%에 이른다. 네일 관련 제품의 전체 매출에서 스티커 비중은 2016년 15%에서 현재 70%로 급증했다.

올리브영은 네일 스티커에 집중해 실제 매니큐어를 굳혀서 만든 스티커 '리얼 매니큐어 네일' 제품을 다수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4월 '인코코'와 함께 손잡고 '스프링 컬렉션'을 선보인 것에 이어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선인장, 플라밍고 디자인으로 '썸머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운영하는 아리따움 매장에서도 네일 카테고리가 매출 순위 3위 안에 든다. 특히 스티커처럼 붙이는 '모디 젤네일 디자인팁'은 손톱에 제대로 밀착돼 좋은 반응을 얻는다. 지난해 처음 출시된 이후 종류가 꾸준히 늘어 현재는 종류가 48개에 달한다.

네일 스티커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데싱디바'와 협업한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지난해 데싱디바와 손잡고 '매직프레스'를 출시한 이후 지난달에도 신규 라인을 선보였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사당역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 입구에 네일 제품을 배치하고 올해 93가지 제품을 새로 내놨다. 제품을 다양화한 결과 네일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 1월보다 이번달 6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일 스티커 가격이 대부분 1만원 미만"이라며 "일상에서 적은 돈과 시간을 들여 네일숍에서 관리받은 것 같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 '셀프 네일'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