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에 500억불 외에 1000억불 추가 관세부과 예고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미국 정부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첨단제품에 대한 관세 이외에 또 다른 1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부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1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소비재에 추가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관세 부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승인한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와는 별개이다. 최종 관세부과 대상 선정까지는 2개월 정도 걸릴 전망이다. 10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 부과는 중국산 수입품의 점유율이 33% 미만인 품목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대체 수입처를 쉽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 통계국에 따르면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중국산 제품은 7600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첨단제품에 대해 고관세를 매기는 안을 승인하자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만약 미국 측이 일방적인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취하고 중국의 이해에 손상을 가하면, 중국은 여기에 즉시 대응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우리의 법적 권리와 이해관계를 확고히 보호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면 지금까지 이뤄진 미·중 간 모든 협상 결과의 효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 대표단은 지난 4월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3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미국이 관세 부과 의사를 철회하지 않아 결렬됐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워싱턴에서 열린 2차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관세 부과를 취소하는 대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수입량을 늘림으로써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합의했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 품목은 이르면 15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