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배당사고 이상무" 月 실적 공개

삼성증권 (35,900원 ▼100 -0.28%)이 이례적으로 지난달 월별 실적을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4월 발생한 112조원대 유령주식 배당·유통 사고 이후에도 견조한 실적을 보여줘 주주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선제적 조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5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5월 한 달간 거둔 영업이익은 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9% 증가했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52.5% 증가한 380억원이다.

삼성증권이 월별 잠정실적을 공시한 것은 2009년 5월분 잠정실적을 공시한 이후 9년만이다. 당시 삼성증권은 증권사끼리 매월 실적을 공유하던 관행이 사라지면서 월별 실적 공시를 중단했다.

이번 공시는 4월 유령주 배당 사고 발생 이후 기관 자금 이탈과 배상금 비용발생 등 실적 악화 우려가 나오자 주주 불안감 해소차원으로 지난달 실적을 공개한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배당 사고 이후 피해 보상 비용 등으로 인해 실적 악화를 우려한 투자자를 위해 월별 실적을 공시했다"며 "불안감 해소와 주주 소통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공시 이튿날 보도자료를 통해 5월 실적 공시를 다시 언급했다. 회사 측은 "올해 4월 배당사고 정상화 과정에서 매매손실과 피해를 입은 투자자배상금 등을 모두 반영하고도 견조한 경영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이 5월 월별 실적을 공개하면서 2분기(4~6월) 성적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배당사고 이후 충격 여파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의 4~5월 영업이익은 총 965억원으로 1개월에 평균 483억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대폭 상승한 금액이지만 올 1분기 월별 영업이익(609억원)에 비해선 20.7% 줄었다. 같은 기준 월별 순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22.8%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1분기 증권사의 실적이 예상 외로 좋았던 것"이라며 "금리 인상과 환율 등 2분기 상황을 고려하면 5월까지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대비 18%가량 많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취합한 삼성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65억원이다. 삼성증권은 2개월치 영업이익만으로도 분기 컨센서스의 83%를 달성했다.

6월 역시 4~5월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가정하면 삼성증권의 2분기 실적은 1449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24.4%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