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 포장디자인 공들이는 과자회사들

올해 2월 롯데제과의 '빼빼로 깔라만시'와 '빼빼로카카오닙'의 패키지 디자인이 올해 2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롯데제과

제과회사들이 디자인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의 고급화를 꾀하는 동시에 유사제품과 차별화를 위해 포장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국내·외 주요 디자인 어워드 수상도 잇따르고 있다.

20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빙그레, 크라운해태제과 등이 최근 잇따라 국내외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깔라만시'와 '빼빼로카카오닙스'의 패키지 디자인으로 지난 2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두 제품은 인공지능(AI)을 통해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를 반영해 개발된 제품인데, 소비자 반응과 관련된 단어를 패키지 디자인에 반영해 호평을 받았다.

롯데제과는 2016년 '롯데샌드', 지난해 '옥동자바'에 이어 3년 연속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아이스크림 '본젤라또' 패키지로 2018 A디자인 어워드 실버상을, 지난해 8월에는 '잘익은 수박' 패키지로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았다.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 초 제품 디자인 조직을 '팀'으로 승격시키고 팀 명칭을 '디자인 센터'로 정했다"며 "앞으로 디자인 역량을 더욱 강화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2017 대한민국 패키지 디자인 대전'에서 '투게더'로 팩스타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빙그레

빙그레도 제품 패키지 디자인 차별화에 적극 나섰다. 빙그레는 지난해 '2017 대한민국 패키지 디자인 대전'에서 '투게더' 제품으로 팩스타상을, '2017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에서 디자인 경영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1인가구 증가 등 새로운 트랜드를 반영해 소포장 제품을 늘리면서 다채로운 디자인을 접목한 것이다.

지난해 8월에는 의류 브랜드 스파오와 협업해 메로나, 붕어싸만코, 쿠앤크 등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을 디자인한 컬래보 티셔츠를 출시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산업부 장관상의 경우 '각종 컬래버레이션으로 제과 업계의 디자인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4월 '제12회 미래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 대회'에서 '감자품격'으로 '코리아스타상 기업부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크라운제과

크라운제과도 지난 4월 '제12회 미래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 대회'에서 '감자품격'으로 '코리아스타상 기업부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을 수상했다. 감자품격 패키지는 '감자를 칼로 깎아서 와플을 만든다'는 콘셉트로, 포장지를 감자껍질을 깎는 것처럼 개봉하는 독특한 패키지 설계로 주목을 받았다.

제과 기업들이 최근 패키지 디자인 개선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제과시장이 성장정체에 빠지고 유사제품이 범람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메이저 제과 기업들은 기술, 품질 등의 격차가 거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선 디자인이 거의 유일한 차별화 요소"라고 말했다.

아울러 출시된 지 10여년이 넘은 제품의 경우 패지키 디자인에 변화를 줌으로써 노후한 제품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이철영 홍익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최근 뛰어난 디자인을 갖춘 해외 제과 브랜드들이 속속 들어오고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우리 제과 기업들이 디자인에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