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으로 '효율+수출' 두마리 토끼 잡았죠"

“스마트공장은 설비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더군요. 전체 공정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스마트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비나텍의 성도경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최신 하드웨어에는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듯 스마트공장에는 해당 공정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비나텍은 연료전지를 제조·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고성능 필름형 차세대 전지인 ‘슈퍼커패시터’다. 이 제품은 에너지를 저장한 후 필요할 때 순간적으로 고출력 전기를 낼 수 있는 저장장치다. 비상용 엘리베이터나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무선계량기(스마트미터기) 등에 쓰인다.

비나텍은 성 대표가 1999년 창업한 후 탄탈커패시터와 LED(발광다이오드) 등 전자부품을 유통·조립하는 사업에 주력했다. 2003년부터는 슈퍼커패시터에 주목하고 자체 개발에 나섰다. 수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10년 최대 전압인 3볼트(V) 슈퍼커패시터 제품을 출시, 미국 태양열발전소와 유럽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등에 공급했다. 제품 개발과 동시에 해외진출에도 성공했지만 성 대표는 낮은 생산 효율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제품과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효율성을 높여야 했다. 독일 등 선진국에서 보급되던 스마트공장에 주목했다. 기초적인 공정 자동화부터 생산이력 정보화를 목표로 세웠지만 전문인력이 없던 탓에 한계에 부딪쳤다.

성 대표가 실마리를 찾은 것은 중소기업연수원의 스마트공장 배움터 ‘넥스트’를 방문하면서였다. 중소기업연수원이 운영하는 넥스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마트공장 구축·운영기술 실습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 11월 성 대표 등 경영진을 포함해 실무급 임직원 등 24명이 스마트공장 운영에 대한 연수를 받았다. 성 대표는 “경영진뿐 아니라 핵심 기술자들이 스마트공장 도입의 필요성과 공정 관련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운영과정에 대한 연수를 받았다”며 “공정 자동화부터 생산관리 정보화까지 가능해져 효율적인 공장운영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비나텍은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한다. 스마트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생산 효율성이 개선돼서다. 200억원대 회사 매출은 올해 35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비중은 80~90%선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대표는 “스마트공장 도입과 운영인력 교육을 받으면서 회사의 성장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의 내일채움공제 등 인력양성 지원제도를 활용해 외형성장에 걸맞은 우수인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나텍 회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