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오 주가급락 부른 中 최대주주 지분매각, 이유는?

연예기획사 판타지오 (283원 ▼6 -2.08%)의 최대주주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가 보호예수 물량을 제외한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회사 측은 해외투자자산의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주식을 팔았다는 입장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판타지오의 최대주주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이하 골드파이낸스)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보유주식 1362만4745주(18.74%)를 장내 매도해 2277만5800주(31.33%)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장내매도 물량은 골드파이낸스가 2016년 10월 판타지오를 인수하면서 전 최대주주인 사보이앤엠 외 2인으로부터 주당 2202원에 사들인 것이다. 총 매수금액은 300억원이다.

골드파이낸스는 2017년 8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호예수된 주식 외 물량을 전부 매각했다. 5일 동안 모두 장내 처분한 탓에 투자손실금이 215억원에 달한다. 8일 865원이었던 주가는 15일 516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골드파이낸스가 반대매매(채권자임의처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최대주주가 자신의 매수 평단보다 70% 낮은 가격에 서둘러 주식을 판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


특히 판타지오는 18일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었다. 최대주주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팔 수 있는 주식을 모두 장내처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판타지오 측은 중국 최대주주가 해외투자자산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서 주식을 매각했다며 반대매매 이슈는 없다고 해명했다.

판타지오 관계지는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중국 경영진들도 주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남은 주식은 보호예수가 해제되더라도 팔지 않을 것이란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시일에 새로운 경영전략을 밝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제는 판타지오의 본업인 엔터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판타지오는 중국 경영진이 지난해 12월 공동 대표이자 창업주인 나병준 전 대표를 해임하고, 올해 5월 우영승 판타지오뮤직 대표도 해임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이후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판타지오의 회원사 자격 상실을 통보했다. 새롭게 선임된 두 대표가 한국 연예계 경험이 없어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의 자격요건을 갖추지 있어서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26조에 따르면 국내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에 4년 이상 종사하거나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시설에서 실시하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한 인물만 대표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더군다나 내부 갈등이 심해지자 소속 연예인들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배우 강한나 외 3명은 전속계약 해지를 내용으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의 상벌조정윤리위원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판타지오의 중국 경영진 해명이 자칫 중국 투자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엔터 사업 정상화를 위한 비전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