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월드콘, 20년간 빙과시장 1위 비결은?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롯데 월드콘 /사진=롯데제과

롯데 월드콘이 20여년간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롯데제과는 월드콘이 지난해 매출 850억원을 기록하며 250여종의 브랜드중 최고 매출 아이스크림 자리를 유지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986년 3월 출시돼 올해로 32년째를 맞은 월드콘은 출시부터 지난해 말까지 1조 350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렸다. 개수로 환산하면 약 27억개에 달한다. 일렬로 늘어놓으면 60만2100㎞로 지구 둘레를 15바퀴 이상 돌 수 있다.

월드콘이 아이스크림 콘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올라선것은 출시 2년만인 1988년부터다. 또 우리나라 전체 빙과시장에서 1위에 오른 시점은 1996년이다. 현재까지 월드콘의 순위는 변함이 없다.

월드콘이 우리나라 대표 아이스크림에 등극한 것은 시판 당시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추구하는 맛, 크기 등 품질 때문이다. 월드콘의 독창적인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월드콘은 1986년 시판 당시부터 크기와 가격 면에서 경쟁 제품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택해 왔다. 크기를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확연하게 키웠다. 경쟁제품에 비해 더 고소하고 향긋하며, 부드럽고 감칠맛 나도록 설계했다. 또 독창적이면서 강렬한 컬러에 별 문양 등의 디자인을 통해 월드콘 고유의 디자인을 견지해 왔다.

아이스크림 위에 땅콩 등을 뿌리고 그 위에 다시 초콜릿으로 장식해 모방할 수 없는 맛의 조화를 연출해 낸 것도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낸 요인이다.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토핑을 맛깔스럽게 했다는 점도 돋보였다.

아이스크림을 감싸는 콘 과자가 아이스크림으로 인해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거리며 고소한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자 안쪽에 초콜릿을 코팅한 것도 기술이다. 1986년 출시 때부터 콘의 맨 아랫부분에는 초콜릿을 넣어 디저트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었을 때 섭섭함을 달래주는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쓴 것이다.

월드콘의 맛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다양화됐다. 아이스크림 콘을 대표하는 ‘바닐라맛’을 비롯해 부드러운 커피맛이 조화를 이룬 ‘모카앤크림’ 등이 판매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해, 월드콘은 전년에 비해 판매량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