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대박' 에스브이인베, 시총 1677억에 코스닥 '노크'

연습생 '방탄소년단'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가 오는 7월 초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펩트론 등의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최근 벤처캐피탈 상장사 주가가 급락세로 접어들면서 관련 영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들어갔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는 공모희망가 5600~6300원, 시가총액 1491억~1677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당초 상장예비심사 청구시 제출한 공모희망가보다 14~15%를 낮춘 밴드다. 공모규모는 218억~246억원이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연결 기준 매출액 180억원, 영업이익 76억원, 당기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2.4%, 191% 증가했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는 2006년 설립된 벤처캐피탈로 2017년 말 기준 6498억원(해외 1209억원, 국내 5289억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 운용액 기준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상위 1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최근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투자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1년 벤처펀드를 통해 빅히트 지분 10.18%를 확보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 4월 넷마블게임즈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 당시 구주를 전량 매각하며 투자금을 회수했다. 투자 당시 원금은 40억원, 회수금액은 1088억원으로 멀티플 27.2배를 적용받았다. 에스브이 측은 GP커밋(운용사 의무출자)으로 펀드 지분 약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과보수를 합한 회수수익으로 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적정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유사회사로 △에이티넘인베스트 △큐캐피탈 △우리기술투자 △DSC인베스트먼트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를 선정해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32.2배를 적용한 뒤 할인율 15.3~24.7%를 적용했다.

지난 1분기 벤처캐피탈 상장사 PER이 80~100배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지만 최근 코스닥 전반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공모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장예비심사 당시보다 공모희망가 밴드를 소폭 낮춘 이유는 최근 벤처캐피탈 업종 주가 하락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사회사 중 한 곳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 5일 6720원을 기록한 뒤 네달여만에 54% 하락했다. 올 3월 상장한 린드먼아시아 역시 세달여만에 60.7%가 내렸다.

회사 측은 공모자금을 활용해 미국 켄싱턴캐피탈벤처스와 1억달러 규모 공동운용사(CO-GP)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의 자금은 전액 미국 바이오업체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