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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무엇을 위한 남혐(男嫌)인가?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입력 : 2018.06.21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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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볼 때는 남성혐오 발언이 조금 심하다고 느낀 부분도 있었는데, 시위대에 합류하고 나니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김모씨·29·여)

지난달에 이어 이달 9일 서울 혜화역 일대를 가득 메운 '불법촬영(소위 몰카) 편파수사 규탄 시위' 참석자의 말이다. 김씨는 평소 자신의 생각과 거리가 있었지만 현장 분위기에 휩쓸려 남성혐오 발언을 함께 외쳤다고 털어놨다.

최근 두 차례 대규모 시위는 오랫동안 쌓여온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여성의 분노라는 측면에서 사회적 의미가 컸다. 하지만 동시에 시위 현장의 남성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됐다. 감정이 격해지기 쉬운 시위 현장의 특성으로 치부하기에는 표현 수위가 강했다.

'한남'(한국 남성의 비하 표현)을 비롯해 '재기해'(남성 인권활동가 고 성재기씨의 투신 사망을 희화화), '소추소심'(남성의 성기가 작을수록 소심하다는 뜻) 등이 대표적이다.

반복되는 혐오 발언은 남녀 간 성 대결을 부추긴다. 2030 세대 남성들은 페미니즘(Feminism)을 극단적인 사상으로 보고 무조건 비판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얼마전 치어리더 박기량씨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페미니스트'라는 표현을 썼다가 남성팬들의 반발로 급하게 삭제한 게 대표적 사례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대학원생 이모씨(27·여)는 성 대결 양상에 우려를 표한다. 이씨는 "미러링(Mirroring·혐오 뒤집어 보여주기)은 남성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지만 요즘에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오히려 양성평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많은 전문가들도 여성 인권 운동이 성 대결로 흐르는 것을 경계했다. 여성 인권 운동이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이해와 협력이 필수라는 점에서다.

다음 달 7일 혜화역에서는 세 번째 집회가 열린다. 이제는 혐오 발언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적지 않은 남성들은 여성들의 용기와 목소리에 지지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이해와 공감이 세상을 바꾼다. 혐오와 적대는 또 다른 피해를 부를 뿐이다.

[기자수첩]무엇을 위한 남혐(男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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