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에어비앤비, 트럼프 '무관용 국경 정책'에 "실망·잔인" 비판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AFPBBNews=뉴스1

마이크로소프트(MS)·에어비앤비 등 미국 IT(정보통신)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무관용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불법이민자 무관용 정책은 미국의 남서부 국경을 넘어온 모든 성인 밀입국자를 기소하고 함께 입국한 아이들을 부모와 격리하는 것을 말한다.

18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더버지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국경에서 부모와 아이들을 강제로 격리시키는 조치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MS의 성명은 미 이민세관집행국(ICE)과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공급 계약을 취소한 이후 나와 주목을 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MS는 올해초 ICE에 솔루션 공급을 추진했으나, 최근 ICE의 '무관용 정책'이 비판 받으면서 공급계약을 보이콧하라는 여론이 커져왔다.

MS는 성명에서 "그동안 ICE에 솔루션 공급을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는 질문이 많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ICE와 함께 일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는 최근 국경에서 부모와 아이들을 격리 조치하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단지 트럼프 행정부가 정책을 바꿀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무정하고, 잔인하며, 비도덕적'이라고 비판의 성명을 냈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 조 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는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이민자 부모와 아이들을 격리시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무정하고, 잔인하며, 비도덕적인 조치이며 이는 미국인들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 정부는 이러한 부당한 조치를 중단하고 가족들이 재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것보단 훨씬 더 나은 나라다"고 주장했다.

미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19일부터 5월 31일까지 국경을 넘다 부모로부터 격리돼 시설에 보호 중인 아동은 2000명 규모이다. 이에 미국내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단체, 국제사회단체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정책이 비인도주의적 처사라며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