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배로 보복"·中 "강력 맞대응" 설전… 아시아 증시 폭락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임종철 디자이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중국은 수시간 만에 이에 '맞대응' 하겠다고 밝히는 등 양국간 무역 보복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무역전쟁 우려감에 일제히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직접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의 추가 관세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중국이 지난 16일 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산 물품에 관세를 매기고, 미국의 지적재산권과 기술 침해 같은 부당한 조치들을 내리고 있어,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며 "중국이 바뀌지 않으면 이를 바꿀 의도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지난 15일 다음달 6일부터 500억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 1102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역시 지난 16일 5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659개 품목에 25% 관세를 물리는 '맞불' 전략으로 대응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금 중국의 무역보복에 4배 보복으로 맞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에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 성명에서 "미국이 이성을 잃고 중국산 제품 관련 추가 관세 리스트를 발표한다면 중국도 질적·양적인 면에서 종합적인 조치를 취해 강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간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이날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36.13포인트(1.52%) 내린 2340.11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6일(2319.82)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일본과 중국 증시도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대비 1.8% 하락한 2만2278.48을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3.8% 떨어진 2906.43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밑으로 떨어진건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