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경' 나바로 "중국이 잃을 것 더 많다" 경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AFPBBNews=뉴스1

미국과 중국이 서로 대규모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면 무역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초강경 반중국·보호무역주의자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중국이 잃을 것이 더 많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워싱턴타임스 등에 따르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한 1300억 달러보다 많은 5000억 달러를 미국에 수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2000억 달러 추가 관세부과 검토 지시는 중국과의 지속적인 무역협상이 미국의 3760억 달러 대중무역적자를 줄이는데 어떤 진전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무역제재)조치들이 순수하게 방어적인 차원에서 취해졌다는 점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성명서를 통해 "미 무역대표부(USTR)에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번 성명은 미국이 내달 7일부터 500억 달러 규모의 1102개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부과를 강행하기로 하자, 중국이 이에 맞서 내달 6일부터 500억 달러 규모의 659개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나바로 국장은 "이들 조치들은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으로부터 가장 가치있는 미국의 기술들을 방어하기 위해 고안됐다"며 우주항공, 첨단 철도 및 선박, 인공지능, 증강현실, 생명공학, 신에너지자동차, 정밀농업, 로봇공학 등을 그 예로 제시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어 중국의 첨단산업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언급하며 "이들 산업은 미국과 세계의 미래이며, 중국은 2025년까지 이들 산업에서 생산량 70%를 차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나 강제적인 기술이전 강요 등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통한 중국의 기술 굴기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보복)조치의 목표가 될 수 있는 모든 미국인들, 아이오와나 다른 주의 농부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는 않았다.

나바로 국장은 지난 5월초까지 3차례에 걸쳐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도출에 실패했지만, 중국과의 대화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바로 국장은 "우리의 전화선은 열려있다. 항상 열려있다"며 "근본적인 현실은 대화는 싸고, 지연은 비싸다는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