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블박' 늘어난 전기제품에 서울 차량 화재 3년간 1371건

/표 제공=서울소방재난본부

최근 3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 중 7.5%가 차량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전기 제품 사용이 늘면서 전기배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일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화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1만8342건 중 1371건이 차량화재였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는 88건이다. 차량화재로 인명피해는 43명(사망1명, 부상 42명)이 발생했다.

차량화재 원인은 전기적 361건(26.3%), 기계적 323건(23.6%), 미상 288건(21.0%), 교통사고 88건(6.4%) 등의 순이었다. 차량 내 전기배선은 운행 중에 발생하는 진동이나 온도변화 등에 의해 전선피복 손상으로 절연이 파괴돼 화재로 이어진다.

차량의 전기화재와 관련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최근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추가로 설치하는 전기제품이 많아 별도의 전기배선이 설치된다"며 "이때 차량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배선의 꼼꼼한 마감이 필요하, 전문 정비업체를 통해 설치하는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적 원인에 의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출고 당시의 배선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기배선을 추가로 설치해야 할 경우에는 배선의 결착을 견고하게 하고, 엔진 부근으로 전기배선이 지나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주차된 차 안에서 에어컨을 켠 상태로 잠이 들 경우 운전자도 모르는 사이에 가속 페달을 밟아 엔진에서부터 배기계통까지 과열에 의해 화재로 이어지는 일도 주의가 필요하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차량화재는 전기적 원인이 가장 많은 만큼 습하고 무더운 여름철에 전기배선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두 번째로 기계적 원인이 많은 만큼 평소에 엔진계통의 정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차량화재 원인조사 과정에서 자동차 일부차량(그랜드 카니발 2005년~2014년 출시) 대시보드 하단 릴레이박스 단자부분에 물이 유입되어 화재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근 3년간 동일한 유형의 그랜드 카니발 릴레이 박스 화재는 지난해 6건, 2016년 5건, 2015년 1건이 발생했다.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과 합동감식을 통해 차량결함으로 최종 결론 내렸고 국토부는 같은 기간 중에 출시된 기아자동차 그랜드 카니발 21만2186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 조치토록 했다. 해당 기간에 제조된 그랜드카니발 차량은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