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남북경협 최우선은 개성공단 정상화"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18.5.16/뉴스1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최근 남북경협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현실적으로 개성공단 재개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20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중기부 차원에선 개성공단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분들을 지원하는 게 최우선 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경협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타 부처처럼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기보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어려움을 풀어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모두 중소기업이고 이들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장관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의 개성공단 방문을 통해 습득한 정보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개성공단 현장상황에 관한 정보를 통일부로부터 공유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본격적으로 전문가가 들여다봐야 (공단의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있지 (추진단이) 그렇게 언뜻 봐선 누가 알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중기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피해 지원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있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와 사안이 연결돼 있는 만큼 국제사회에서의 방향성이 설정된 뒤에야 본격적으로 통일부와 논의해 본다는 입장이다.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최근 안보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 대북제재 결의안 수정 요구가 흘러나오고 있어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홍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북한의 창업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중기부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은 북한과 경협 초기 단계이고, (본격화 단계는) 언제,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며 "만약 경협이 자연스럽게 잘 진행되면 거기까지 가지 않겠냐는 의견에서 한 말"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은 홍 장관이 "중기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재정비 작업이 마무리되고 남북경협이 추진되면 북한에 우리와 같은 창업지원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