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임직원 평가지표 17년만에 바꾼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수출입은행(수은)이 17년 만에 대대적인 임직원 성과 평가지표 개편에 나선다. 현재 적용중인 BSC(Balanced Scorecard, 균형성과표) 평가모델의 비효율성을 개선해 완전히 새로운 평가지표를 수립,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최근 '수은 부서업적 평가 개편 컨설팅 용역' 공고를 냈다. 수은이 지난 2001년 도입해 현재까지 유지해 온 성과평가지표 'BSC 모델'의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방향을 도출하는 게 해당 용역의 과제다.

BSC는 1992년 미국 하버드대의 로버트 캐플란, 데이비드 노튼 박사가 주창한 성과평가지표 이론으로 재무환경에 따른 근시안적 의사결정에서 벗어나, 비재무적 성과요소의 균형적인 관리를 통한 미래지향적 기업가치 집중을 위한 도구로 널리 쓰였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에서 활용됐으며 국내에서도 1990년대 후반부터 수은 등 공공부문에서 널리 도입됐다.

하지만 수은은 현재 BSC가 '경영전략의 효과적 달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부서간 업무 난이도 또는 강도 차이 등을 계량적으로 반영하는데 한계를 드러냈고, 같은 평가군 내에서도 불균형한 평가로 임직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맞춰 고부가가치 신성장산업 지원을 강조하는 수은의 현재 경영전략에 비춰볼 때 17년 전에 수립된 평가지표는 이 같은 전략 변화를 반영하기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수은 관계자는 "2001년 BSC 도입 후 일부 보완을 거쳤지만 너무 오래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내부에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은은 컨설팅을 통해 BSC 전반을 분석하고 공정성 등을 꼼꼼히 따져볼 계획이다. 새로운 경영 전략과 각 부서 및 임직원의 성과지표간 연계를 개선하고 직원 설문조사 및 인터뷰 등을 통해 업무 특성과 성과, 노력 등을 반영한 부서별 맞춤형 평가지표 수립도 추진한다.

수은은 컨설팅 기관 선정을 시작으로 오는 8월부터 3개월간 컨설팅을 진행한다. 또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새로운 성과평가 체계 수립 및 적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