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출 회복…대형증권사 '큰손' 고객된 화장품 IPO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움츠렸던 화장품 업종이 앞다퉈 증권시장 입성을 엿보고 있다. 지난해 업종 경기 악화로 상장을 미뤘던 중소 화장품업체들이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등 '빅3'와 주관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화장품업종 IPO(기업공개)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디힐' 마스크팩 브랜드로 알려진 엘앤피코스메틱이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데 이어 노드메이슨, 미팩토리, 지엠홀딩스, 에이피알 등이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시기를 조율 중이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공동 주관사단을 꾸린 엘앤피코스메틱은 당초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공모시장에서 2조~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3286억원, 영업이익 813억원, 당기순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6.8%, 52.6% 감소했다. PER(주가수익비율)에 반영되는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엘앤피코스메틱의 상장시기는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16년 기준 50%가 넘는 중국 매출이 급감하면서 실적 회복이 주요 과제가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엘앤피코스메틱 외에도 지난해 하반기 노드메이슨, 미팩토리, 지엠홀딩스와 상장 주관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팩토리는 '돼지코팩'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노드메이슨은 화장품 브랜드 '헉슬리'를 유통하고 있다. 지엠홀딩스는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셀라피' 제조업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유리 핑크쿠션'으로 알려진 엠에스코, '에이프릴스킨' 브랜드를 보유한 에이피알과 주관계약을 체결했다. NH투자증권은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중인 지피클럽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며 화장품업종에서만 조 단위 기업 두 곳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피클럽의 대표제품인 '꿀광 로얄 프로폴리스 마스크팩'은 지난 2월 중국 타오바오몰 내 글로벌브랜드 판매 2위를 기록한데 이어 출시 1년만에 중국에서 1억장이 넘게 판매됐다. 회사의 올해 실적 목표치는 매출액 81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대, 당기순이익 2500억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국 매출이 지난해 대비 반등세로 접어들면서 국내에선 인지도가 낮은 중소형 화장품업체들이 공모시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본격적인 IPO 추진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