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주유소 공유 사업 아이디어 공모하니…GS가 찾아왔다"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시카고 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사진=홍봉진기자

최태원 SK (161,400원 ▼600 -0.37%)그룹 회장이 또 한 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최 회장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협력 사업, SK텔레콤 요금제 등을 언급하며 SK 계열사들의 사회적 가치 실천 사례를 밝혔다.

최 회장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시카고 포럼' 행사에 기조 연사로 참석해 "회사에서 주유소 네트워크를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한 공모를 했다"며 "GS칼텍스에서 저희를 찾아와서 (주유소 기반 택배 서비스 사업을) 같이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 회장은 공유 인프라 사례로 SK에너지 신사업을 언급했다. 당초 SK에너지는 상상프로젝트를 통해 주유소 관련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받았다. SK에너지는 공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GS칼텍스와 함께 양사 주유소에서 C2C(Customer to Customer) 기반 택배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두 회사 간의 첫 번째 협력은 모든 주유소를 내놓고 물류인프라로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협력을 늘려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조'를 주제로 "사회에 기여 할수록 사회도 나를 필요로 한다"며 "그렇게 신뢰가 쌓이면 결국 장기적으로 경제적 가치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평소 '뉴 SK' 방법론으로 강조하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바텀라인(Double Bottom Line) △공유 인프라 프로젝트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 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 등을 설명했다.

또 '더블바텀라인' 사례로 SK텔레콤 요금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SK텔레콤 고객들은 현재 요금 체계를 과도한 지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것을 다 배제하고 고객이 싸게 쓸 수 있는 요금으로 전환시켜 주자는 생각을 했고 일정 비용을 희생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연설을 통해 꾸준히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포럼과 베이징포럼 무대에 올랐고, 지난 4월 보아오 포럼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시카고 포럼은 미국 시카고대 동문 행사로 올해는 스파크랩 데모위크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최 회장은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하고 시카고대학 한국 동문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