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사용자 300만 SKT '누구', AIX적용으로 과부하 걱정 '끝'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SK텔레콤은 AI 서비스 용량을 약 5배 늘려주는 ‘AI 가속 솔루션’을 개발해, 자사 AI 서비스 ‘누구’에 적용했다고 21일 밝혔다.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연구원들이 AI 가속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SKT

SK텔레콤 (50,200원 ▼500 -0.99%)이 월간 사용자가 300만명에 이르는 자사 인공지능(AI) 플랫폼에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기술을 적용했다.

SK텔레콤은 21일 AI 플랫폼 ‘누구’에 국내 최초로 AI 서비스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AI 가속솔루션(AIX, AI Inference Accelerator)’를 개발해 적용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AI가속솔루션은 사람 손바닥 크기의 소형 카드 형태 가속기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내 기존 AI서버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이를 통해 딥러닝 연산 속도는 20배가 빨라지고, ‘누구’의 서비스 용량은 기존 대비 약 5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생활의 전 분야로 AI 서비스가 확대돼 수집·처리해야 하는 데이터도 폭증하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기존에는 추가 서버를 증설해야 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AI 가속솔루션을 활용하면 별도 서버 증설 없이 기존 대비 서비스 용량이 대폭 늘게 된다. 데이터센터 운용비도 절감할 수 있다.

AI 가속솔루션을 개발한 이유도 ‘누구’의 월간 실 사용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지난해 8월 11만명 수준이었던 ‘누구’ 월간 실 사용자수(MAU)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평균 3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약 2년여의 연구개발을 거쳐 이번 AI 가속솔루션을 개발했으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설계’·‘솔루션 최적화’·‘상용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등에 모두 자체 기술을 적용했다.

SK텔레콤은 AI 가속솔루션을 더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방침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티카(Tractica)에 따르면, 가속 솔루션을 포함한 AI 칩셋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660억 달러(한화 약 7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AI스피커 서버에 솔루션을 탑재하면 응답시간이 보다 빨리지며, CCTV(폐쇄회로TV) 등 보안 서비스 영역에서도 더 많은 영상을 정확히 분석해 낼 수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정보통신기술)기술원장은 “서비스 성능을 높이고 운용비 절감도 가능한 AI 가속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누구’를 시작으로 향후 확장될 다양한 인공지능 응용 서비스에 솔루션을 적용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