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20배 빨라진다…SKT 'AI가속솔루션' 적용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정무경 ICT(정보통신기술)기술원 ML 인프라랩장이 21일 서울 삼화빌딩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AI 가속솔루션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SK텔레콤 (50,100원 ▼600 -1.18%)이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효율화를 위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월간 사용자가 300만명에 이르는 '누구' 서비스 속도가 수십배 빨리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21일 서울 종로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서비스 처리 속도를 대폭 높여주는 'AI 가속솔루션(AIX, AI Inference Accelerator)' 기술을 자사 AI 플랫폼 '누구'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AI 가속솔루션은 컴퓨터에 해당되는 딥러닝 연산 처리장치(NPU, Neutral Processing Unit)와 사람 손바닥 크기의 소형 가속기, AI 관련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내 기존 AI 서버에 가속기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이를 통해 '누구'의 딥러닝 연산 속도가 20배 빨라지고, 서비스 용량은 기존 대비 약 5배 가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의 전 분야로 AI 서비스가 확대돼 수집·처리해야 하는 데이터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의 AI 가속솔루션을 활용하면 별도 서버 증설 없이 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IDC 운용비 절감도 기대된다.

AI 가속솔루션을 개발한 이유도 '누구'의 월간 실 사용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지난해 8월 11만명 수준이었던 '누구' 월간 실 사용자수(MAU)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평균 3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AI 가속솔루션을 우선 '누구'에 적용, AI 서비스 효율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이후 상용화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티카(Tractica)에 따르면, 가속 솔루션을 포함한 AI 칩셋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660억 달러(한화 약 7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대화형 지식기반 AI 서비스도 2020년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맞춰 올해 1.0 버전인 AI 가속솔루션을 내년엔 2.0, 2020년엔 3.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대화형 지식기반 AI에 적용할 방침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정보통신기술)기술원장은 "서비스 성능을 높이고 운용비 절감도 가능한 AI 가속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누구'를 시작으로 향후 확장될 다양한 인공지능 응용 서비스에 솔루션을 적용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