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동에 짓는 '목동파크자이', 1년반새 웃돈 4억

@신희은 기자

“처음엔 ‘무늬만 목동’이라고 무시 아닌 무시를 당한 단지였어요. 이젠 웃돈만 4억원 넘게 붙고 매물도 귀한 ‘효자’가 됐죠.”
　
‘목동파크자이’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8개동, 총 356가구의 소규모 아파트단지다. 내년 2월 입주를 앞뒀다.


이 단지는 최근 삼성물산이 인근 신정뉴타운에서 공급한 ‘래미안목동아델리체’의 분양가를 책정하는 데 기준이 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목동파크자이’는 3.3㎡당 평균 2340만원에 분양됐다.
　
‘래미안목동아델리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398만원으로 전용면적 84㎡ 주택형이 7억원 초반~8억원 중반에 책정됐다. 지난 20일 청약접수 결과 399가구 모집에 1만190개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25.54대1로 1순위에서 마감했다.

목동파크자이 단지 조감도/제공=GS건설

‘래미안목동아델리체’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목동파크자이’의 시세 상승세가 크게 기여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 14일부터 전매가 가능해진 이 단지의 분양권은 전용 84㎡ 기준 10억원 후반~12억원 중반에 호가가 형성됐다. 분양가 대비 최대 4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강북 대표 단지로 꼽히는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의 웃돈이 4억원 중반임을 감안하면 ‘강북 대장주’ 못지 않은 급등세다. ‘경희궁자이’가 광화문까지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대단지인 데 비해 ‘목동파크자이’는 목동 중앙 입지도 아닌 데다 소규모 단지임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단지는 분양 당시만 해도 ‘11·3 부동산대책’ 여파로 “신정동인데 왜 목동 이름을 단지명에 붙이느냐” “역세권으로 보기엔 애매한 입지”라는 지적을 받으며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목동의 학군수요와 신축아파트 이주수요가 단지 매매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관측됐다.

목동은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오래된 아파트가 많고 상대적으로 신축 아파트가 귀하다. 신축 희소성에 ‘목동파크자이’ 단지가 은정초등학교로 배정되는 학군에 있어 자녀가 있는 30~40대 부부에게 인기를 끌었다.
　
단지 오른편으로는 양천해누리체육공원, 뒤편에는 대규모 갈산공원이 자리잡아 주거환경도 우수하다. 전용 84~94㎡로만 구성되고 매물이 많지 않은 것도 가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요소다. 서울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고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경인고속도로 등을 통해 서울 도심과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이 수월한 것도 장점이다.
　
신정동 A중개업소 대표는 “‘목동파크자이’는 신축이 귀한 목동에서 학군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새 아파트에 살 수 있는 괜찮은 선택지로 꼽힌다”며 “주변에 녹지도 많고 갈산 조망이 우수해 아이 키우기 좋다는 평가가 많다”고 귀띔했다.
　
학군수요가 풍부해 전세가격도 이미 분양가에 근접했다. 인근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급매 성격으로 웃돈을 3억원 중후반으로 낮춘 분양권에 대한 매수 문의가 꾸준한 편”이라며 “물론 시장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입주하면 좀더 오를 수도 있기에 실거래가 속속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