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석유화학·에너지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대림산업 여수 석유화학 단지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 전경. /제공=대림산업.

대림산업이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선점한다는 포부다.

대림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석유화학 및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투자개발형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최근에는 미국, 호주, 파키스탄 등지에서 연이어 수주 성과를 내며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5년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산업 본고장인 미국의 루브리졸(Lubrizol)과 폴리부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대림산업이 수출한 라이센스는 단일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10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자체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에도 적극적이다. 대림산업은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PTT Global Chemical)의 미국 자회사(PTTGC America)와 공동으로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는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연말까지 최종 투자의사가 확정되면 대림산업은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분해공장(ECC)과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공동 운영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석유화학부문의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실현에 기여할 전망이다. 풍부한 내수시장과 저렴한 원료수급이 가능한 미국에서 원가경쟁력도 뛰어난 석유화학제품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나프타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한국과 에탄을 기반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미국 석유화학단지를 동시에 운영하는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단지가 완성되면 대림산업은 총 345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대림산업은 미국 공장을 기반으로 유럽과 북미, 남미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보고 에너지 사업을 회사의 중장기 전략사업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2013년 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 국내외 민자발전사업을 진행 중이다.

설립 이후 호주 퀸즐랜드주의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했고 올 3월에는 대림에너지가 개발한 파키스탄 하와 풍력발전소가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파키스탄 중앙전력구매공사와 계약을 맺고 향후 20년간 발전소를 운영, 전력을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