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행사 8월 20~26일 개최, 남북 100명씩 만남(종합)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북 수석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은 북측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왼쪽)과 남측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사진 = 뉴스1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린다. 남북은 22일 금강산관광지구 내 금강산호텔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남과 북은 8·15를 계기로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상봉 행사는 8월 20일부터 8월 26일까지 진행하고 상봉 대상은 각각 100명씩으로 한다"고 밝혔다.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에 한해 1명의 가족을 동반할 수 있도록 했다.


남북은 생사확인의뢰서는 7월 3일까지, 회보서는 7월 25일까지 교환하고 최종명단은 8월 4일 주고받기로 했다. 남측은 행사 및 통신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상봉 시작 5일 전에 금강산에 파견, 사전 준비를 하기로 했다.

남북은 상봉행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상봉 장소인 금강산 면회소를 보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남측은 현지 점검을 위한 시설 점검단을 오는 27일부터 파견키로 했다. 남북은 또 추후 적십자회담과 실무접촉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들을 계속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적십자회담은 금강산호텔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렸다.


남측에서는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비롯해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과 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이 참여했다.

박경서 남측 대표는 회담을 마치고 "상봉행사 논의에 성의를 다 해주신 북측 대표단에 감사드린다"며 "이산가족 상봉의 근본문제 해결을 위해 생사확인과 고향방문, 성묘 등의 문제를 합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용일 북측 대표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에 따라 소중한 합의를 이룩했다"며 "과거를 털어버리고 앞을 내다보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자"고 화답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중단됐다. 지난달 말 기준 이산가족은 13만 2124명이며, 이가운데 생존자는 5만689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