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토프 현장] 박지성 조언 "손흥민 골 가능성, 중원에서 빨리 올라가야"

박지성 SBS 해설위원(오른쪽) /사진=김우종 기자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박지성이 멕시코전을 앞둔 대표팀에 조언을 건넸다.


박지성은 24일 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멕시코 전을 앞두고 “아직도 두 경기가 남았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경기는 잊고 이번 경기에서 멕시코가 독일을 잡았던 것처럼 집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오소리오 감독이 준비한 다양한 전술을 대비하는 것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은 멕시코의 전방 압박을 뚫고 빠른 스피드를 살려 미드필드부터 빠르게 올라가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멕시코는 기본적으로 3-4-3 전술을 활용하면서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상대가 강팀일 때는 미드필더까지 수비에 가담하지만, 아마 이번 한국전에서는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박지성은 “한국이 스트라이커를 원톱으로 갈지 투톱으로 갈지에 따라 멕시코 전술 역시 강력한 멀티 플레이어들에 의해 언제든지 변화무쌍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니 순간적인 판단을 잘 내려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박지성은 “멕시코가 월드컵 우승팀도 꺾은 강팀이긴 하지만, 아직 단념하기 이르다”라며 우리나라에도 골을 만들어낼 만한 선수들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공격력을 보면 어느 팀과 겨루어도 분명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바라봤다.

지난 경기에 대한 안 좋은 평가들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비난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비난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선수들"이라며 “이번 경기에서는 기량을 뛰어 넘겠다는 생각보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박지성은 멕시코 공격수인 치차리토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함께 지낸 동료로서 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박지성은 “치차리토는 긴장을 늦추는 것 같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골대 앞에서 골을 넣는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 90분 동안 그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치차리토에게 “자알~해라”라는 반어법으로 무언의 압박(?)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