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포스코 회장 후보에 최정우 "비철강그룹 혁신 적임자"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최정우 포스코컴텍 사장(61)이 확정됐다.

포스코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최 사장을 최고경영자(CEO) 후보인 사내이사 후보로 정기주주총회에서 추천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최 사장은 다음 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9대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 4월 18일 권오준 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한 이후 차기 회장후보 선정을 위한 승계카운슬을 가동하고 2개월 여에 걸쳐 후보군 발굴을 진행해 왔다. 승계카운슬은 총 8차례 회의를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검토 해왔으며, 최종 선정된 후보군 5명을 지난 22일 이사회에 제안한 바 있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지난 22일 5명의 회장 후보에 대한 심사에 이어 이날 최 사장과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 후보 2명을 대상으로 심층 자격심사를 진행했다. 심층 면접에서 △글로벌 경영역량 △혁신역량 △핵심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 및 사업추진 역량 등 CEO 요구역량에 대해 2명의 후보자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최 사장을 회장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최 사장의 선정배경에 대해 후추위 측은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1957년생으로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에 포스코에 입사한 뒤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비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2015년 7월부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면서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2월부터 포스코컴텍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후추위 측은 "최 사장은 포스코 50년 역사에 최초의 비엔지니어출신 내부 회장후보"라면서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 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