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글로벌 스테이지' 끝판왕 깰 채비

넷마블 (56,900원 ▲1,400 +2.52%)이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기 위한 채비에 분주하다.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을 대거 출시,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에만 글로벌 시장에 11종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별 출시 시기가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일본, 미국 등에 캐주얼부터 MMORPG(대규모다중역할수행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일본 시장 공략이다. 넷마블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에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간담회를 열고 현지 언론에 첫선을 보였다.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의 원본 IP(지적재산권)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는 지난 1994년 출시돼 현재까지도 사랑을 받는 장수게임이다.

지난달에는 일본 이용자들을 위한 모바일 RPG ‘일곱개의 대죄-빛과 어둠의 교전’ 티저사이트를 열고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게임은 일본 내에서 누계 발행 부수 2800만부를 돌파한 최고 인기 만화인 ‘일곱개의 대죄’ IP를 활용했다. ‘일곱개의 대죄-빛과 어둠의 교전’ 공개 하루 전에는 모바일 RPG ‘테리아사가’를 출시했다. 테리아사가는 기획단계부터 일본 시장을 고려해서 준비한 작품이다.

플랫폼 확장도 진행 중이다. 북미나 일본의 경우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플랫폼 다변화에 나선 것. 넷마블은 이미 자사 인기 모바일 게임인 ‘세븐나이츠’를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으로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향후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양한 콘솔 게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게임, 드라마, K-팝 등을 연결한 이종 문화 콘텐츠를 개발,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장르 개척에도 나섰다.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한 게임 ‘BTS 월드’를 연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포부를 내비친 건 2015년 7월 1500억원을 들여 미국 게임사 잼시티를 인수하면서 부터다. 이어 잼시티는 이듬해 7월 타이니코를 인수,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넷마블은 지난해 2월 카밤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리니지2 레볼루션’이 다양한 국가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해외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넷마블은 국내에서 성장 한계에 부딪힌 만큼 시장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본 및 북미 시장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며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올해 초 개최된 NTP(넷마블투게더프레스)에 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5조원을 넘겨 글로벌 톱5 게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 세븐나이츠로 일본에 존재를 알린 만큼 일본부터 시작해 인지도를 구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판호문제로 닫힌 중국 시장까지 열릴 경우 해외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