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멕시코] '아쉬운 두 번의 태클' 장현수, 명예회복 실패

장현수./사진=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이기범 기자

장현수의 두 번의 태클로 한국은 벼랑 끝에 몰렸다.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는 없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23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지휘하는 멕시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5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조별예선 2차전서 1-2로 졌다.


이로써 지난 18일 스웨덴전 0-1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독일이 스웨덴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둠에 따라 한국의 16강 가능성이 남긴 남았다. 한국이 독일을 2점 차이로 꺾은 다음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기기를 기다려야 한다.

멕시코전에서 배수의 진을 친 한국이다. 수비적으로 나섰던 지난 스웨덴전과 달리 멕시코전에선 공격적으로 나섰다. 손흥민의 연이은 슈팅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하지만 이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실수 한 방으로 선제 실점하고 말았다. 장현수의 태클 하나 때문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과르다도가 올린 크로스가 장현수의 팔에 맞으면서 핸드볼 파울이 됐고,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벨라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 한국이다. 좀만 더 하면 멕시코의 골문을 열어젖힐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순간에 분위기가 꺾였다. 후반 21분 멕시코 역습 상황에서 치차리토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것이다. 이번에도 장현수의 실수가 있었다. 치차리토를 막는 과정에서 박스 안에서 무리한 태클을 시도했다. 치차리토가 한 번 접어 장현수를 제친 후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점 과정에서 장현수의 태클 2번은 모두 뼈아팠다.

장현수는 지난 스웨덴전에서의 실수로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장현수의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박주호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페널티킥 허용 과정에서도 장현수의 보이지 않은 실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 거센 비난을 받았기에 이번 경기서 더욱 절치부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또 한번 뼈아픈 실책을 범해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실수가 계속되면 실력이다"고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