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미래위 출범…더블스타 회장 등기이사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지난 4월 28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노·사·채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조재석 금호타이어 부사장, 윤장현 광주시장, 더블스타 차이융선 회장,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 전대진 금호타이어 부사장, 정송강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6,260원 ▼220 -3.40%) 정상화를 위해 노사와 더블스타, 채권단이 모인 미래위원회가 본격 출범한다. 더블스타는 다음달 6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을 금호타이어 등기이사로 선임하고,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사와 중국 더블스타, KDB산업은행(채권단 대표)은 미래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본회의를 오는 26일 서울 산은 본사에서 갖는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미래위원회는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미래위원회 본회의에서는 △국내 공장 설비투자 △중국 공장 정상화 △스톡옵션 부여 또는 우리사주조합 출연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3월31일 더블스타 자본 유치에 합의하면서 미래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는 다음달 6일 임시주총을 열고 차이용썬 회장과 장쥔화 더블스타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등기이사(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최대주주로서 등기이사에 더블스타 경영진이 참여하게 된다"며 "독립경영을 위해 비상근직인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더블스타는 7월 6일 임시주총과 함께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고,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총 인수대금은 6463억원이다. 약 1억2926주의 신주를 인수해 4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채권단은 2000억원을 지원(신규 대출)할 예정이다.

인수를 위한 선행조건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방산부문은 분리해 타이어제작업체인 흥아에 매각했고,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과 상표권 장기 사용(20년)에도 합의했다. 사용료율은 △최초 5년 매출의 0.05% △6~10년 0.1% △11년 이후 0.2%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하면서 중국 지리자동차와 볼보 모델을 제시했다. 지리차는 2010년 볼보를 인수했는데, △브랜드 가치 격차 △노조의 반대 △기술유출 우려 등에서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와 닮았다.

지리차에 인수된 볼보는 글로벌 시장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를 크게 늘리며 턴어라운드 했고, 지리차는 볼보 인수를 통해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이며 윈-윈효과를 달성했다. 지난달 금호타이어 노조가 중국 더블스타를 방문했을 때도 차이 회장은 지리차-볼보 시스템을 예로 들며 독립경영을 약속했다.

더블스타는 이미 외부업체에 경영컨설팅을 맡기고,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됐던 중국 공장 정상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차입금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현지 채권단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