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배당사고' 첫 공동소송…피해자들, 억대 손배소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유령주식 배당사고 관련 중징계를 받은 삼성증권의 한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증권의 배당사고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삼성증권에 억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에 대해 공동소송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모씨 등 삼성증권 투자자 8명은 삼성증권을 상대로 1억4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 4월 발생한 삼성증권의 배당사고 때문에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락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한별은 투자자들이 입은 손해를 정확히 산정하기 위해 전문 감정인의 감정서를 곧 법원에 제출할 방침이다.

한별 관계자는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체에 미치는 집단소송은 요건이 까다로워 우선 공동소송으로 진행 중"이라며 "그렇지만 여기서 승소하면 다른 피해자들도 소송을 통해 피해를 구제받기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4월6일 오전 우리사주의 배당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1원을 1주로 잘못 입력하는 배당사고를 냈다. 이 때문에 시가총액의 약 30배에 달하는 112조원어치의 유령주가 우리사주 보유 직원에게 배당됐다. 삼성증권은 착오로 배당한 주식을 팔지 말라고 공지했으나 일부 직원들이 501만여주 2000억원어치 유령주식을 시장에 매도했다.

이 사건으로 삼성증권은 6개월의 신규 위탁매매 업무정지 조치를 받았다. 전·현직 대표들에 대해서도 직무정지와 해임권고 등의 결정이 내려졌다.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도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유령주식을 시장에 내다 판 삼성증권 직원 3명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지난 21일 검찰에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