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투자펀드에 유입되는 정부 출연금 확대

코넥스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펀드에 유입되는 정부 출연금이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에만 2200억원에 달하는데 자금이 집행되면 시장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집행까지 기간이 소요되고, 자금을 소화할 수 있는 코넥스 기업도 한정돼 효과는 두고 봐야 한다.


24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한국모태펀드 추가 출자사업과 관련한 혁신모험계정 펀드운용사 접수를 지난달부터 받아 이달 20일 마감했다.

이번 혁신모험계정 펀드는 결성 기준 총 5600억원(모태펀드 출자액 2800억원)을 한도로 한다. 이 가운데 코넥스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정부의 모태펀드 출자액은 1120억원 수준이다.

정부는 앞선 3월과 5월에도 혁신모험계정 펀드운용사를 선정하고 2차례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3월 마감한 1차 정시사업에는 880억원이 배정됐으며 5월 사업에는 200억원이 배정됐다. 이 금액과 이번 모태펀드 출자액을 더하면 2200억원이 코넥스 시장에 투입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반기 혁신성장분야에 투입되는 펀드 규모는 민간과 정부출연금을 합쳐 최소 5700억원에 달한다. 한국벤처투자가 신청을 받은 이번 추가 출자사업에는 총 6개의 운용사가 612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신청했으며 심사과정에서 일부가 탈락하게 된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모태출자 예산을 분할해 다수 운용사를 선정할 수 있으며 심사 결과를 거쳐 펀드별 출자액이 결정될 예정"이라며 "(한국모태펀드의 경우) 민간 펀드인 코스닥벤처펀드와는 달리 정책적인 성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성장분야에서 민간 운용사의 투자 확대를 위해서 여러가지 장치나 정책적인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러나 민간 매칭 금액이 60%로 적지 않은만큼 운용사 측 투자 자율성, 다양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그 중 일부 전략으로 코넥스 투자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모험분야 투자 대상에는 코넥스 기업 외에도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서 제시한 분야, 중소벤처기업부·산업통상자원부의 48개 지역 주력산업, 산업통상자원부 신산업 5대 분야 등이 다양하게 포함된다.

일부에서는 코넥스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조성돼도 정상적인 투자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우려가 나온다. 코넥스시장은 지난 22일 기준 시가총액 6조5849억원으로 148개사가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코넥스 바이오업종 주가가 급등하면서 누적거래대금이 4960억원에 달했지만 △4월 1173억원 △5월 718억원 △6월 530억원(22일 기준)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최근 코넥스 시장 매매회전율은 10%대에 머무르고 있다.

김영춘 한국거래소 상무는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기업이 사상 최대규모인 20건에 이를 것"이라며 "다양한 투자펀드를 통해 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코스닥 못지 않게 코넥스도 호황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