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태국법인 가동…생산량 16억3000만개 훌쩍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코스맥스타일랜드 전경/사진제공=코스맥스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기업 코스맥스의 태국 법인이 본격 가동됐다. 이로써 코스맥스그룹의 연간 생산가능 수량(케파·CAPA)은 전세계 4명 중 1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인 16억3000만개를 넘어서게 됐다.

코스맥스그룹은 태국 법인인 '코스맥스타일랜드'가 지난 20일부터 생산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코스맥스타일랜드는 지난해 6월 설립돼 가동되기까지 약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코스맥스타일랜드는 9000㎡(약 2723평) 규모로 태국 방콕 인근 방플리 지구에 자리잡았다. 직원 수는 150여명이며 연간 생산량은 약 3000만개다. 스킨케어와 색조 화장품을 주로 생산한다.

앞서 코스맥스그룹은 태국이 동남아시아 뷰티산업의 메카로 부상한다고 판단해 현지 1위 화장품 회사 미스틴(Mistine)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태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미스틴은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태국의 화장품 시장은 2016년 56억2850만달러(약 6조928억원) 규모로 아세안 국가 중 가장 크다. 이 숫자는 2021년 72억4710만달러(약 7조8450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태국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AKFTA)에 따라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세 대부분이 철폐된 곳이다. 이에 시장잠재력이 크고 K-뷰티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이건일 코스맥스타일랜드 법인장은 "태국은 한류 열풍의 중심지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시장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받는다"며 "한국 화장품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있어 현지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높다"고 말했다.

코스맥스그룹은 태국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시장을 넓혀갈 방침이다. 문화권을 고려해 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얀마·베트남·라오스 등으로, 인도네시아의 경우 말레이시아 등으로 내보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코스맥스그룹은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 법인을 두고 있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그동안 현지 실정에 맞는 운영 노하우를 쌓아왔고 6억 인구의 아세안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각국의 환경, 문화, 시장을 철저하게 조사했다"며 "아세안뿐만 아니라 러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등에서도 제조 문의가 오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수출 국가를 점점 더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