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경비 의혹' 조양호 회장 등 곧 경찰 소환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 /사진=뉴스1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 경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만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을 소환해 조사한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현직 경비원 18명을 조사했다"며 "피의자들(조 회장 등)도 곧 소환해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경비를 용역업체에 맡기고 계열사가 비용을 지급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3일 조 회장과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 원 모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조 회장 자택에서 일했던 용역업체 직원들의 비용을 정석기업이 지급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상습폭행 혐의 등을 받는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보강 수사도 아직 진행 중이다.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와 관련해 이 청장은 이날 "관련자들 조사를 더 하고 나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의 댓글조작 사건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이첩된 데 대해서는 "규모나 성격을 봐서 서울경찰청에서 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4개 팀, 27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수사는 이번 주 중 마무리한다. 이 청장은 "최종 법리 검토 중으로 이번 주 안에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 성추행 관련 사건도 이번 주 중 마무리 짓는다. 이 청장은 "피의자 조사가 마무리 돼서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8건이 경찰서에서 수사 중인데 별도로 수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부터 유통까지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조재현씨 사건은 현재 경찰이 피해자를 접촉하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밖에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선거 범죄는 되도록 빨리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청장은 "수사 대상 259건 중 32건은 (수사가) 종결됐다"며 "선거범죄는 공소시효가 짧기 때문에 빨리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