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JP 훈장, 정부 추서결정..文대통령 직접 조문은 안해

머니투데이

김성휘 ,최경민 기자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향년 92세로 별세한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18.06.23. [email protected]

정부가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한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나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직접 조문은 하지 않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훈장 전달로 조문을 대신한다. 김 전 총리 훈장 자격 논란 등을 고려한 걸로 풀이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김부겸 장관이 준비가 되는 대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예정"이라며 "문 대통령의 조문은 그것으로 갈음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추서를 하러 갈 김부겸 장관에게 "유족들에게 예우를 갖춰서 애도를 표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김 전 총리 자격 논란 등에 따라 면밀히 검토한 걸로 보인다. 우선 전직 국무총리에 대한 전례에 따라 훈장 자격은 충분한 것으로 봤다. 청와대에 따르면 최근 이영덕 박태준 남덕우 강영훈 전 총리가 별세했다.

이영덕 남덕우 전 총리는 별세했을 때 각각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박태준 전 총리는 생전인 1974년 무궁화장을 받고, 2011년 별세하자 정부가 청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일반인, 청조근정훈장은 공직자가 받을 수 있는 것이어서 종류가 다르다.

강영훈 전 총리도 생전에 무궁화장을 받았다. 별세했을 때는 추서를 받지 않았다. 아울러 청와대 관계자는 "노무현정부 이후 현재까지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 12명인데 모두 살아 계신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취임후, 특정인사에 조전이나 조화를 보내 애도한 적은 있으나 직접 조문한 적이 없다는 점도 들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인사의 직접 조문은 별세 당일인 23일 한병도 정무수석의 조문으로 끝날 전망이다.

문 대통령 지지층 일부나 국회에도 정의당을 중심으로 훈장 추서에 반대하는 기류가 있다. 김 전 총리가 현대사가 굵직한 업적을 남긴 것은 사실이지만 "5·16 군사 쿠데타의 주역"이라는 이유다. 청와대는 이 점을 의식한 듯 훈장 추서와 조문 결정에 "여러 의견을 고려한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