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봉합' 택한 한국당 초·재선, "김성태 유임 여론이 다수"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박덕흠 자유한국당 재선모임 간사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초선·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참석 의원들에게 회의 공개 여부에 대해 의견을 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의원들의 요구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은 25일 김성태 한국당 대표권한대행 사퇴 문제와 관련해 논의하고 "다수가 (김 권한대행이) 유임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냈다"고 밝혔다.

재선 의원 모임의 간사격인 박덕흠 의원은 이날 오후 모임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다수 의견이 '(김 권한대행이) 원내대표 수행을 하는 게 좋겠다', '원구성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치중해야 된다'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 53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6·13 지방선거 참패 후 후폭풍에 휩싸인 당의 쇄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당 소속 초·재선 의원 71명 중 53명이 참석했다. 이 중 총 39명의 의원이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원 구성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있기 때문에 (김 권한대행이) 원내대표직을 가져가면서 원 구성 협상도 한다"며 "국민들이 그런 부분에 상당히 실망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며 김 권한대행 유임에 힘을 실어줬다.

박 의원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비대위 준비위)와 관련해 "거의 다수가 좀 잘했으면 좋겠다는 쪽으로 (말이) 나왔다"며 "거기에 대해 조금 반대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얘기들을 했다"고 전했다.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원들) 다수의견은 비대위 체제로 당분간은 가야된다는 의견이 주였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은 최근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계파가 없는데 언론에서 계파가 있는 것처럼 비쳐져서 유감이다. 앞으로 박성중 의원 때문에 이렇게 불거진 일"이라며 "박 의원은 윤리위에 회부돼 (정리가 됐고) 재선 의원은 (계파색이 강한) 모임에 혹시 부른다 하더라도 안가는 것으로 결정했다"이라고 설명했다.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비대위 체제 운영 등 당 쇄신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할 것을 지도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의원총회를 빠른 시간 안에 열어서 논의하자고 요구했다"며 "당의 진로 문제에 대해 많은 좋은 얘기가 나왔고 정책 중심으로 일해야 한다. 국민께 신뢰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