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비핵화 시간표 제시' 부인한 폼페이오 "정기 평가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면서 "북한은 미사일 엔진 시험시설을 파괴하고 있으며,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조만간 북한에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할 것이란 주장을 부인했다.

취임 2개월을 맞은 폼페이오 장관은 25일(현지시간) CNN과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 상황을 보길 원한다면서도 이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할 시한을 설정하는 걸 거부했다.


다만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정기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는 "2개월이든 6개월이든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린 양국 지도자가 제시한 걸 달성할 수 있을지 보기 위해 신속한 순간에 앞으로 나아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계속해갈 정도로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는지 "지속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런 언급은 앞서 미 정부가 조만간 북한 측에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한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과 어긋난다.

전날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에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할 것이라며 이 시간표엔 '구체적인 요구사항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요구사항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자제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 수준을 확인하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미 NBC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사실상 배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직 백악관 당국자는 "매티스 장관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부터 `한미훈련 중단 결정`을 확인했다"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결정이 이뤄지고 난 이후"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진 계기는 작년 12월 텔아비브에 있었던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키로 한 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면서 미국대사관 이전을 추진했지만 매티스 장관은 "중동의 안보 불안을 높일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후 트럼프는 매티스의 의견을 구하지 않거나 매티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책 결정을 강행하고 있다. NBC는 우주군 창설과 주 방위군의 멕시코 국경 배치, 이란 핵협정 탈퇴 등을 매티스 장관이 배제된 사례로 꼽았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엔 하루에도 수차례 매티스 장관과 전화통화를 했지만 이젠 관계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