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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인터뷰 기사는 지켜주세요"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입력 : 2018.06.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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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25일 보도한 '"강남 아파트 팔아야…" 고점 경고한 애널리스트'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의 인터뷰 기사는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수년째 고공 행진하며 급등한 시점에서 부동산 애널리스트가 집값 고점을 과감하게 경고해서다.

하지만 25일 당일 오후에 한 방송사 '멀티미디어팀'의 모 기자는 똑같은 내용의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는 본지 기사와 마찬가지로 포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다수의 부동산 카페에 복사돼 유통 및 확대 재생산됐다.

확인해본 결과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인터뷰 대상자인 애널리스트와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었다. 본지 기사를 표절한 것이다. 언론계 은어로 일명 '우라까이(베껴쓰기)'를 했다. 심지어 본지 기사에 없는 서울 아파트값에 대한 통계까지 집어넣어 기사를 짜깁기했다. 하지만 해당 애널리스트가 한 말과 주장의 논리적 전개, 사례로 든 내용은 똑같이 베꼈다.

해당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애널리스트를 섭외한 것은 3주 전이다. 일정을 조율해 지난 19일 연구원을 만나 1시간30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고지 30매 분량의 취재 내용을 가지고 22일 기사 초고를 작성했고, 핵심 내용만 압축·정리해 24일 마감해 8매짜리 기사를 송고했다. 신문 지면 25일자에 실렸고 온라인은 25일 새벽 4시37분에 표출됐다. 이것은 인터뷰 기사 작성을 위해 통상적으로 기자들이 하는 업무다.

하지만 베껴쓰기는 10분~20분이면 충분하다. 섭외, 인터뷰, 정리, 기사 작성, 참고자료 검토 등 모든 작업이 불필요하다. 기자들이 정부부처 보도자료 기사, 날씨나 교통상황 등 단순 기사를 베끼는 일은 관행처럼 이뤄지는 흔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우라까이의 영역이 칼럼, 인터뷰까지 번지는 것 같다. 인터뷰 기사에는 기자가 사람을 만나 삶과 생각, 주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독창성이 깃들어 있다. 그런 면에서 인터뷰 기사를 베끼는 건 기자만이 할 수 있는 일, 고유의 업무와 영역에 대한 모독이다.

소설가 신경숙은 표절 논란이 일었던 소설을 서점가에서 회수해야 했다. 논문 표절로 물의를 빚은 스타강사 김미경씨도 장기간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저작권 침해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글쟁이가 자기 이름(바이라인)을 걸고 글을 쓸 때는 최소한의 염치는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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