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소폭 감소, 조업일수 감소·선박 기저효과 탓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2017.1.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출이 두 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조업일수 감소와 지난해 6월 대규모 선박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편중 현상이 지속되고 자동차·선박 등 주력 산업 부진은 이어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0.089% 줄어든 512억 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수출이 13.2%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다시 소폭 감소한 것이다. 올해 월별 수출 증가율은 △1월 22.3% △2월 3.3% △3월 6% △4월 -1.5% △5월 13.2% △6월 -0.089%다.

6월 수출은 지방선거 등으로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대규모 선박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도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산업부는 사상 최초 4개월 연속 월 수출액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또 조업일수 요인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8000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편중 현상이 지속됐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1.8%다. 반도체는 지난 5월(108억 5000만달러)에 이어 지난달도 111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서버용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중국 업체의 메모리 양산 시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반기계 수출도 최초로 4개월 연속 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하면서 4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최초 7개월 연속 40억 달러 이상, 석유제품은 8개월 연속 30억 달러 이상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자동차, 디스플레이, 가전, 선박 등은 부진했다. 자동차는 조업일수 감소, 국내 업체 해외 재고 조정, 중남미 지역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9.9% 줄어든 34억6000만달러로 확인됐다.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보다 10.5% 감소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증가세로 반등했지만 LCD(액정표시장치)는 중국 생산 확대에 따른 단가 하락세로 부진했다. 가전 역시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현지 생산 확대, 부품 등 해외 현지조달로 21.6% 수출 규모가 줄었다.

선박은 지난해 6월 해양플랜트 등 대규모 선박 수출 기저효과와 수주 잔량 감소 탓에 1년 전보다 82.7% 쪼그라들었다.

지역별로는 중국(29.8%) 수출이 20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고, 한국차 판매 회복세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7.6%)은 수입규제와 부품 가격 인상 등으로 철강, 가전 등 수출이 감소했지만 자동차,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수출이 늘었다.

일본 수출(11.1%)은 8개월 연속 증가했고, 유럽연합(1.4%), 인도(17%) 지역 수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수입은 10.7% 늘어난 44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63억2000만달러로 7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2975억 달러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 증가했다. 상반기 일평균 수출도 7.4% 증가한 22억4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보였다. 상반기 수입은 13.1% 증가한 2650억달러, 무역수지는 325억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상반기 수출이 세계경기와 교역 회복, 반도체 등 IT(정보통신기술) 경기 호조, 유가 상승 등으로 상승해 양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신흥국 경제 취약성 증대 등으로 수출의 불확실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하반기 수출 하방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올해 수출 4% 증가 목표와 무역 1조 달러를 차질없이 달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