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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허마센성과 이마트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입력 : 2018.07.0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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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변화속도가 엄청 빨라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모바일로 주문하고 휴대폰 QR코드로 결제하죠. 우리나라 속도에 맞춰진 유통기업들이 중국서 못 버티는게 당연합니다."

지난달 출장 차 방문했던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한 식품기업 주재원은 "한국이 큰 착각에 빠져있다"고 일갈했다. 중국보다 한국이 우월하다는 착각 말이다. 그는 상징적인 곳이라며 기자를 알리바바 그룹의 온·오프라인 통합형 마트 '허마센성'으로 데려갔다.

허마센성에 들어서자마자 천장에 설치된 레일이 눈에 띄었다. 종종 걸음으로 매장을 누비며 고객 '대신' 장을 봐주는 직원들도 보였다. 이들이 물건이 담긴 장바구니를 자동화벨트에 올려놓으면, 장바구니가 천장의 레일을 타고 배송기사에게 전달됐다. 이 자동화 시스템이 3㎞ 이내 30분 배송을 만들었다. 생선회, 랍스터 등 신선식품까지 조리해 배달하는 모습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결제도 알리페이 QR코드 하나면 끝. 말 그대로 '신(新)유통'의 현장이었다.

최근 무인 편의점으로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신유통 실험을 지켜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중국에서 설 자리를 잃고 철수하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떠올라서다. 직접적인 원인은 사드보복이지만, 광속으로 발전하는 중국의 유통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 게 근본적 원인이 아닐까. 공교롭게도 허마센성 40여곳 점포 중 일부는 이마트가 철수한 자리에 입점해 한국 교민 사이 화젯거리다.

'경천동지'할 만한 중국의 변화는 규제 일변도로 치닫지 않는 유연한 정책 덕분이다. 일단 신기술, 신산업이 태동하도록 허용했다가, 문제점이 발생하면 고쳐나가는 중국의 모습은 우리와는 거리가 있었다.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던 이마트가 규제 테두리에 갇혀 온라인센터 건립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과도 대조적이다. 한국판 '아마존'의 첫 구상은 중국 알리바바에 뒤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떤가. 규제 패러다임의 변화 없이는 한국 기업의 진일보도 없다.

[기자수첩]허마센성과 이마트

김소연
김소연 nicksy@mt.co.kr

산업2부 유통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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