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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경제가 심상찮다'…하반기 살림살이 전망은?

[변곡점에 선 경기](종합)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박경담 기자, 유영호 기자, 구경민 기자, 박진영 기자, 최동수 기자 |입력 : 2018.07.02 05:30|조회 : 4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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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경기가 회복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지 침체 국면의 초입으로 접어 든 것인지를 놓고 그동안 논의가 분분했다. 수출, 투자, 소비, 고용 등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는 낙관적이기보다 비관적인 쪽이다. 상반기 경기를 진단하고 하반기 경기에 미칠 변수를 점검해 본다.
[MT리포트] '경제가 심상찮다'…하반기 살림살이 전망은?


'빨간불' 들어온 경기…3% 성장 프레임의 운명은?



[변곡점에 선 경기]①통계청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4개월 연속 하락…이달 중순 정부 성장률 전망치 발표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경기를 평가하고 있지만 수출, 소비, 투자 등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정점을 지나 침체 국면의 초입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고, 3% 성장 전망치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된다.

1일 발표된 6월 수출은 소폭이긴 하지만 4월에 이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지난해 3.1% 성장률을 이끈 원동력이지만 올 들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뚜렷한 방향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생산이 비교적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설비투자는 3개월 연속 감소했고 5월 소매판매도 1% 줄었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경기 선행지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매달 주요국의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한다. 한국의 4월 기준 경기선행지수는 99.5로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경기선행지수가 100 이하이면 6~9개월 뒤 경기가 나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MT리포트] '경제가 심상찮다'…하반기 살림살이 전망은?
한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5월 100.6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4월에 기록한 99.5는 2013년 1월(99.4) 이후 최저다. 올해 들어 OECD 회원국의 평균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국면이지만, 한국은 하락 속도가 유독 빠르다. 4월 기준 OECD 평균은 99.9다.

OECD 경기선행지수가 참고하는 통계청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5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00을 나타냈다. 하락세는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전환점으로 본다.

통계청은 6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지표는 총 8개인데, 감소지표가 4월 6개에서 5월 3개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경기 정점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까지 열었다.

통계청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발표하기 전에 나오는 통계만 봐도 이 같은 상황은 예상된다. 통계청의 6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 말에 나온다. 선행지수 구성지표 중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9일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2300이 무너졌다. 6월 선행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전월보다 2.4포인트 떨어진 105.5였다. 한달 만에 다시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4월(100.8)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선행지수 구성지표 중 하나인 소비자기대지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코스피지수와 소비자기대지수 모두 5월 순환변동치의 증가지표였다.

경기 선행지표가 가리키는 것처럼 하반기 경제가 주춤할 경우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3% 성장률은 멀어진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제시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까지도 "3% 성장경로로 가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이달 중순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치를 수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의 성장률 기여도를 0.1%포인트로 보고 있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더라도 사실상 하향조정이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올해 성장률을 2.8%로 정도로 많이 보는 것 같다"며 "하지만 반도체를 빼고 나면 2%도 되지 않는 성장률이기 때문에, 정부는 반도체 다음에 어떤 걸 주력으로 할 것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세종=박경담 기자



한국경제 버팀목 수출에도 '먹구름'



[변곡점에 선 경기]②올 상반기 수출 2975억弗 역대 최대… 물량증가율 위축·반도체 쏠림현상·원고등 '불안요인' 확대

수출은 4월과 6월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3월부터 4개월 연속 월수출액 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하반기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부역주의 강화, 미·중·유럽(EU) 등 거대시장간 통상분쟁 확대 등 대외 리스크로 수출의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액은 297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한 2650억달러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무역수지는 325억달러 흑자, 총 교역액은 5625억달러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수출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월수출액은 1월 492억달러(증가율 22.3%)를 시작으로 △2월 446억달러(3.3%) △3월 516억달러(6.0%) △4월 501억달러(-1.5%) △5월 508억달러(13.2%) △6월 512억달러(-0.09%)를 기록했다. 월수출액이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었고,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올 상반기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42.9%)와 컴퓨터(38.6%), 석유제품(33.7%), 석유화학(13.2%), 일반기계(9.6%), 섬유(5.5%) 등 6개 품목이 수출 호조를 보였다.

김선민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올 상반기 수출이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교역 규모 회복,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경기 호조 등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수출 및 교역 역량이 양적으로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수출은 안심할 수 없다.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이에 따른 통상분쟁 확대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5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대한 25% 보복관세 부과를 선언하고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의 1, 2위 교역국이다. 전체 수출 가운데 대(對)중 수출이 25%, 대미 수출이 12%를 차지한다.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간의 추가 보복관세 부과 계획을 언급하고 있어 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가능성, EU의 수입산 철강 세이프가드 발동 가능성도 모두 우리 주력 수출품목을 겨눈다.

일각에서는 우리 수출의 구조적 악화도 우려된다. 올 상반기 수출액만 놓고 보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반도체와 석유제품·석유화학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하다. 즉 올 상반기 수출 비중은 반도체(20.3%)와 석유제품(7.3%), 화공품(13.8%) 3개 품목이 전체의 41.4%에 달한다. 특히 석유제품·석유화학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올 상반기 국내 수출단가 증가율 5.9%에 달하지만 수출물량 증가율은 0.7%에 불가한 실정이다.

세종=유영호 기자



한파 몰아친 고용시장…정부 전망치도 암울



[변곡점에 선 경기]③정부, 이달중 올해 고용시장 전망치 수정…취업자수 증가폭 하향조정 불가피

[MT리포트] '경제가 심상찮다'…하반기 살림살이 전망은?
정부가 이달 중 고용전망을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올해 취업자 증가폭 전망치는 32만명이다. 고용상황이 좋지 않아 전망치를 유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주요 기관들은 이미 전망치를 20만명대로 낮췄다.

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은 전년대비 14만9000명이다. 1월만 하더라도 33만4000명으로 양호했지만, 2월부터 4월까지 모두 10만명대에 머물렀다.

특히 5월에는 취업자수 증가폭이 7만2000명에 불과했다. 취업자수가 1만명 감소했던 2010년 1월 이후 8년 4개월만에 최저다. 최근 취업자수 증가를 이끌었던 건설업의 부진이 1차적인 원인이다.

정부는 인구감소로 '일할 사람'이 줄어든 것 역시 취업자수 증가폭을 줄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도 풀이한다. 복합적인 원인을 찾아야 할 정도로 상반기 고용시장은 '쇼크'였다.

하반기 지표는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다. 정부는 3조78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추경) 예산 중 지난달 27일까지 1조6900억원(44.6%)을 집행했다. 추경에는 일자리 예산이 담겨 있다. 7월까지 집행률은 70% 이상으로 늘어난다.

통계적인 유리함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일자리 증가폭은 36만명이었다. 하반기에는 평균 27만1800명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따라서 전년대비 증가폭을 따지는 취업자수의 경우 기저효과 탓에 하반기 개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상반기 고용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정부도 고용시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만 하더라도 지난 4월 기존 전망보다 4만명 줄어든 올해 26만명의 취업자수 증가를 예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5월까지 고용실적을 보면 지난 4월 내놓았던 올해 취업자수 증가 전망치 26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을 20만명대 중반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취업자수 증가가 19만8000명에 그칠 것이라는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도 제시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가장 우려스러운 점이 고용시장 중심으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신규 고용이 안될 뿐 아니라 기존 고용 유지도 어려워지고 있는데, 기업들은 추가적으로 고용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세종=박경담 기자



꿈틀대는 물가, 하반기 경기 복병되나



[변곡점에 선 경기]④한은 4분기 금리인상 가능성 vs 내수 심리 더욱 위축 우려...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MT리포트] '경제가 심상찮다'…하반기 살림살이 전망은?
국제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로 물가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물가가 상승하면 소비가 움츠러들어 내수 침체로 이어진다.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소비자물가(CPI)는 올해는 1월 1.0%, 2월 1.4%, 3월 1.3% 등 1%대 초반을 유지하다 4월 1.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도 상승 추세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4.40(2010=100)으로 전달보다 0.2% 올랐다. 지수로는 2014년 10월 (104.45)이후 최고치다. 1년 전보다 2.2% 올라 2016년 11월 이후 1년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지수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유가상승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브렌트유·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지난 18일 기준)은 작년 말 대비 18% 가까이 급등했다. WTI는 2014년 11월 말 이후 최고가인 배럴당 72.24달러를 찍었으며, 브렌트유도 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배럴당 80달러 선(79.22달러)에 근접했다.

유가 상승에 수입물가도 뛰고 있다.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는 85.03(2010년=100)으로 전월(84.00)보다 1.2% 상승했다. 지난 9월(1.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1년 전보다 4.0% 올랐다. 수입물가는 일반적으로 한두 달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데, 물가가 오르면 아무래도 소비심리는 갈수록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유가가 상승으로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9일 “다음달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서울시 소매요금 기준)을 평균 4.2%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요금 인상으로 도시가스 전 용도 평균요금은 현행 13.9943원/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메가줄)에서 0.5877원/MJ 인상된 14.5820원/MJ로 올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물가가 목표 수준(2%)에 밑돌고 있지만 여러 정보로 분석해 보면 하반기, 특히 4분기에 물가 오름세가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4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경기둔화 상황에서 유가급등으로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국제 유가가 월 평균 1~5%씩 상승할 경우 국내 소비자 물가는 0.1~0.4%포인트의 상승압력이 발생할 것”이라며 “유가가 상승해서 물가가 오르는데 국내 경기둔화가 지속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반도체 외 다른 성장산업 없인 4분기에 곡소리"



[변곡점에 선 경기]⑤전문가가 본 경기 진단과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비서실장.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비서실장. (청와대 제공)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경기 평가를 지속하고 있다. 긍정 평가의 근거는 수출, 소비(소매판매) 등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와 비슷한 시각이다. 정부가 이달 중순 내놓을 하반기 경제 전망에선 현 시점에 대한 정부의 경기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민간 전문가는 현재 경기를 정부, KDI보다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 KDI도 우려하고 있는 투자 둔화, 반도체에 의존하는 제조업, 고용 부진에 더해 올해 상반기 양호했던 소비도 뜯어보면 썩 좋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1분기 소비가 좋았는데 할인 폭이 컸던 수입자동차, 미세먼지 및 아파트 입주 증가에 따른 가전제품 판매가 늘었던 영향"이라며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외 다른 품목의 소비는 적게 늘었는데 중산층 이하의 소득이 불안정하니 소비에 인색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경제는 상반기보다 더 불안하다는 예측이 많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수출이 플러스는 유지하겠지만 총액은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수출기업을 도왔던 가격효과(환율)가 많이 사라졌다"며 "물량 효과가 남아야 하는데 중국이 공급 측면에서 쫓아오고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수출, 제조업을 끌고 있는 반도체 외에 기존 주력산업이 살아나지 않거나 새로운 성장 산업이 없으면 올해 4분기엔 곡소리 날 수 있다"며 "최근 3년 간 성적이 좋았다가 하향세인 건설투자의 경우는 성장 뿐 아니라 고용과도 연관 깊은데 정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및 수주 감소 등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반기엔 고용 문제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정책 당국은 경직적으로 시행된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급격 인상 등 노동비용 증가에 따라 기업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위험 요인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제시한) 올해 3% 성장률은 수출과 반도체 쪽이 괜찮아 가능할 것"이라며 "3% 달성은 우리가 통제하기 힘든 외부 여건에 달렸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이어 "경기 사이클은 좋았다가 나빠질 수도 있는데 문제는 잠재성장률이 낮다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는 기업·노동력의 고령화, 산업경쟁력 저하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반 서민 입장에서 어렵다는 얘긴 10년 이상 나왔는데 경기 부진이 일상화됐다는 의미"라며 "진통제에 불과한 임시처방 대신 구조적 문제를 고치는 처방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박경담 기자



'상반기 장사' 희비 갈린 유통업계…"'가치소비' 양상 뚜렷"



[변곡점에 선 경기]⑥ 백화점, 마트 전반적인 성장률 둔화 속 구매 객단가 오르고, 구매건수는 감소

[MT리포트] '경제가 심상찮다'…하반기 살림살이 전망은?
"유통업황이 둔화한 건 하루 이틀일은 아니죠.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곳에만 여는 경향도 뚜렷합니다."(백화점업계 관계자)

유통업계는 올 상반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은 해외명품과 리빙부문에 고객발길이 이어지며 전반적인 업황둔화에도 선방했지만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의 경우 역성장세가 뚜렷했다. 업계전반에 걸쳐 구매건수 감소세는 이어졌다.

1일 백화점 매출 상위 3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대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가의 명품, 시계류를 비롯 생활, 가전 등 리빙용품과 의류 판매가 전반적인 호조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3.2% 매출 신장했다. 해외 명품이 12.5%대로 고신장했고 스포츠와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가 7.3%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4.3% 신장했다. 쥬얼리,시계 및 명품이 각각 15.7%로 신장세가 두드러졌고 리빙(가전 및 생활용품)부문 매출도 14.7% 늘었다. 여성의류와 남성의류도 각각 5.3%, 7.3%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3.4% 매출 신장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쇼핑객들이 세일기간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쇼핑객들이 세일기간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싼값에 여러개의 상품을 구매하기 보다 비싸더라도 취향에 꼭 맞고 존재감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해외명품은 백화점 업황이 둔화된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고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지난 4, 5월 월별 구매건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3.1% 감소했지만 객당 구매단가는 각각 2.5%, 5.1%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올들어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관련상품 판매가 급증하며 리빙제품군 판매가 치솟은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은 성장둔화세를 거스르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5월 3.7% 매출 신장했는데 이는 신규사업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온라인 이마트몰의 고신장세 때문이다. 오프라인 마트 매출만 두고보면 1.1% 역성장했다. 롯데마트는 같은기간 매출이 1.2% 줄었고 롯데슈퍼도 매출이 3.1% 감소했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비롯 전 상품군에 걸쳐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다"며 "소비심리 위축, 영업시간 단축 및 주말 휴무, 온라인과 편의점 구매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과 온라인의 경우 고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은 출점 증가로 10% 안팎의 시장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별 점포를 두고 봤을 때 매출액은 역성장하거나 낮은 한자리수 수준으로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구매의 경우 20%안팎까지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 수가 증가하니 전체 시장성장률은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시장 포화, 인건비 및 임대료 증가 등으로 점주들의 부담도 올상반기 여느때보다 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 발표한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 보다 2.4 포인트 하락해 1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박진영 기자

자영


업자들 만나보니 "살려달라" 밑바닥 경기는…



[변곡점에 선 경기]⑦서울 시내 주요 재래시장 상인·자영업자·편의점주 "힘들다" 아우성

지난달 29일 오후 4시30분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에 있는 ‘마장축산물 시장’ 전경/사진=최동수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4시30분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에 있는 ‘마장축산물 시장’ 전경/사진=최동수 기자
#6년차 택시기사 조성태씨(63)는 올해 3월부터 야간근무를 포기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후 5시부터 다음달 오전 5시까지 일하면 평균 25만~27만원을 벌었는데 올해는 평균 20만원으로 감소해서다. 조씨는 "직원을 언제 잘라야할지 고민하는 중소기업 사장과 취업이 어렵다며 하소연하는 대학생을 만날 때면 경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며 "택시손님도 20% 정도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 금남시장에서 40년 동안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임은정씨(여·63)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감소했다. 임씨는 "예전 같으면 월드컵이 열리면 맥주라도 잘 팔렸는데 올해는 그렇지도 않다"며 "시장 상인들이 더 이상 떠나지 않게 상권을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알아보기 위해 주요 재래시장 상인들과 택시기사, 주택가 편의점 등을 직접 찾았다.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상인들과 택시기사, 자영업자들은 굳음 표정으로 '너무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몇 년 째 체감 경기가 바닥을 맴돌면서 경기 상승에 기대감마저 내려놓은 상인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30년 동안 금남시장에서 식당에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판매한 최윤호(68) 대구농산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0% 정도 매출이 떨어졌고 이미 5~6년 전부터 매출이 조금씩 줄어왔다"며 "식당도 2년 하면 대부분 망하는지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사기 위해 찾아오는 자영업자도 수시로 바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시 전체 축산물 유통의 70%를 담당하는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에 있는 ‘마장축산물 시장’에는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상점 안에서 틀어놓은 텔레비전 소리가 거리로 새어나올 정도로 거리는 한산했다. 탑차나 오토바이 몇 대만 가끔 지나갈 뿐이었다. 거리에 손님이 끊기면서 시장은 생기를 잃었다.

마장동에서 40년 동안 소고기 도·소매업을 영위해온 최이국씨(61)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이후 타격을 받고 좀처럼 매출이 살아나지 않는다"며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20~30% 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장동에서 소고기 도매업을 하는 조모씨(53)는 "과거에는 기업체에서 단체주문도 많이 들어왔는데 요즘은 거의 없다"며 "지난해 매일 고기를 가져갔던 한 식당도 최근에는 일주일에 2~3번만 올 정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주택가 편의점과 대학가 식당 상인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최저임금과 임대료가 오르면서 아르바이트를 줄이는 편의점과 식당 상인들이 늘었다.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주현씨(35)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올해 초에 아르바이트를 9명에서 6명으로 줄였다"며 "지난해 말 대비 매출이 10~15% 줄었는데 비용이 계속 상승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임대료 상승, 경쟁 심화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바닥"이라며 "정부가 정책을 내놓을 때 실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정현수
정현수 gustn99@mt.co.kr

베수비오 산기슭에 도시를 건설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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