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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날] 타투 인구 100만명 시대… "우린 다 범법자입니까?"

[타투의 세계-③]국내 타투인구 100만명… 유교사상 기반 부정적 인식, 합법화 여론 높아져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입력 : 2018.07.08 05:00|조회 : 18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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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월 화 수 목 금…. 바쁜 일상이 지나고 한가로운 오늘, 쉬는 날입니다. 편안하면서 유쾌하고, 여유롭지만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오늘은 쉬는 날, 쉬는 날엔 '빨간날'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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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날] 타투 인구 100만명 시대… "우린 다 범법자입니까?"
2014년 6월,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국제 잉크밤 타투(tattoo·문신) 컨벤션에 힙합하는 이들과 힙스터들, 그리고 패션계에서 내로라하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여러 국적 타투이스트(tattooist·문신사)들이 타투를 뽐내고 관람객들에게 직접 해주는 자리였다. 하지만 행사 직전,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쳐 취소됐다. 이 사례는 타투가 한국에서 차지하는 아이러니한 위치를 보여줬다. 젊은이들 사이 인기가 높은 '핫' 아이템이지만, 불법이기에 음지에서만 공유돼야 하는.

8일 한국타투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타투를 받은 인구는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관련 종사자도 2만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타투 시술은 의료인이 하는 것을 제외하고 모두 불법이다. 이에 타투이스트들은 이 같은 규제가 직업 자유를 침해할 뿐 아니라 타투가 대중화 된 현 추세와 맞지 않다며 1988년부터 타투합법화를 위한 집단 헌법소원 청구서를 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1992년 이래 관련 헌법소원에 내내 합헌 결정을 내리며 의료계 손을 들어줬다. 의료계는 병원처럼 위생이 보장되지 않은 장소에서 시술할 경우 감염 등 부작용의 위험이 있고, 타투가 외부 물질을 주입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헌재가 보수적 결정을 내린 데는 의학적 이유도 있겠지만 타투를 둘러싼 부정적 시각도 적잖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서 우리나라와 일본만이 타투를 불법으로 규정하는데, 그 이유로는 동아시아에 뿌리내린 타투에 대한 편견이 꼽힌다. 실제 한중일 동아시아 3국 모두에서 타투는 오랜 기간 부정적으로 여겨져왔다.

가장 큰 이유는 뿌리 깊은 유교 문화다. 유교는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에 따라 부모가 준 신체를 그대로 유지하는 걸 조상을 존중하는 한 방법으로 봤다. 타투는 자연스레 부모가 준 신체를 '순수한' 채로 유지하지 않고 변형을 가하는 것이 돼 불효로 여겨졌다.

부정적 이미지가 강화된 건 청나라(1616~1912) 때 범죄자·노비를 구분하는 데 타투를 사용하면서다. 당시 범죄자 얼굴에는 타투를 해 낙인 찍었고, 노비에게도 타투를 써넣어 소유권을 나타냈다. 보다 앞선 시대 편찬된 역사책 '구당서'(舊唐書·940년 편찬)에도 "남녀 노비가 처음 도망칠 때는 황산제일철(녹반·綠礬)로 두 눈에 타투를 새기고, 두 번째 도망칠 땐 양 볼에 타투를 새기며, 세 번째 도망칠 땐 눈 밑에 가로 선 타투를 새긴다"는 구절이 있었다.

이런 인식이 동아시아권에 공유되면서 부정적 기류가 널리 퍼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도쿠가와 막부의 에도시대(1603~1867) 타투가 야쿠자(일본의 조직폭력조직) 상징으로 쓰이면서 안 좋은 인식이 각인됐다. 위화감 조성을 이유로 일본에서 타투한 사람은 온천에 들어갈 수 없다.

한국서도 조직폭력배들이 공동체 유대감을 강화를 위해 타투를 사용하면서 이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 자연스레 타투한 이들에 대한 배제도 생겼다. 대표적 사례가 국방의 의무다. 병역판정검사 과정 타투 크기 등에 따라 신체등급을 판정해 눈에 띄는 타투가 있는 경우 군대를 갈 수 없다. 직업으로 경찰·교도관·군인 등이 되고 싶은 이들도 타투 금지다. 공중파 등 대중매체에선 청소년들이 타투를 따라할까봐 모자이크 처리를 하기도 하고, 월드컵 기간 동안 타투가 많은 선수가 과도하게 욕을 먹기도 한다.

타투 합법화는 먼 얘기처럼 보이지만 인식은 바뀌고 있다. 지난해 7월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두잇서베이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눈썹 타투 등 반영구 화장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밝힌 사람은 70%를 넘었고, 앞으로 타투를 해 볼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35%에 달했다. 과거 부정적으로 여겨졌던 타투에 대한 인식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타투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타투를 한 이들이나, 할 예정이 있는 이들은 타투가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미적 가치가 높은 만큼 타투를 받을 용기가 없는 이들은 타투 스티커를 통해 대리만족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흉터를 가려 자신감을 회복하는 긍정적인 기능도 있다.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도 어린 시절 큰 수술로 생긴 배의 흉터를 타투로 가렸다.

임보란 한국패션타투협회장은 "많은 이들이 미용·예술·주술적인 효과 등 다양한 이유로 타투를 찾는다. 최근 타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에 비해서 시술 받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내년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는 타투이스트들도 위생을 철저히 관리한다. 한국인 타투이스트들의 기술력이 월등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데 한국에선 직업군으로 인정해주지 않으니 유명한 타투이스트들이 모두 외국으로 떠난다. 무조건 불법이라고 할 게 아니라 합법화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타투 분야를 제대로 관리·감독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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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Jihye Chang  | 2018.07.09 13:00

중국역사서인 구당서를 인용하면서 '문신'이라는 단어를 냅두고 굳이 타투로 번역한 이유가 궁금하네요 문신이 좀 더 부정적인 함의가 있기 때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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